[히브리어 원뜻성경(77)] 사람은 알 수 없는 생명의 날 (창세기 18장 10절)

וַיֹּ֗אמֶר  שֹׁ֣וב  אָשׁ֤וּב  אֵלֶ֙יךָ֙  כָּעֵ֣ת  חַיָּ֔ה  וְהִנֵּה־  בֵ֖ן  לְשָׂרָ֣ה  אִשְׁתֶּ֑ךָ  וְשָׂרָ֥ה  שֹׁמַ֛עַת  פֶּ֥תַח  הָאֹ֖הֶל  וְה֥וּא  אַחֲרָֽיו
And he said, I will certainly return unto thee according to the time of life; and, lo, Sarah thy wife shall have a son. And Sarah heard it in the tent door, which was behind him.
그가 이르시되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 사라가 그 뒤 장막 문에서 들었더라
(창세기 18장 10절)

 

세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사라를 찾았습니다. 그녀에게 복된 소식을 전해주기 위함인데요, 세 사람 중 한 사람이었던 여호와께서는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시기는 "생명의 시간"이 임할 때였습니다.

 

1. 아들을 갖게 될 생명의 시간

개역개정에서는 사라가 "내년 이맘때" 아들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여러 정황상 그렇게 해석하는 것도 옳을 수 있지만 해당하는 단어들을 히브리어로 살펴보면 조금은 다른 의미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내년 이맘때"라는 구절은 히브리어로 כָּעֵ֣ת  חַיָּ֔ה(발음: 카에트 하야)인데 עֵ֣ת(발음: 에트)는 "시간"을, חַיָּ֔ה(발음: 하야)는 "생명"을 의미합니다. 각각의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고려하여 직역하면 "생명의 시간"이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구절은 열왕기하 4장 16절에서 엘리사가 수넴 여인에게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약속할 때도 동일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그 때도 동일하게 כָּעֵ֣ת  חַיָּ֔ה(발음: 카에트 하야)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그녀 역시 "생명의 시간"이 도래했을 때 아들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어들의 본래 의미를 고려하면 분명 이 단어들은 어떤 특정 시기를 지정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두 여인 모두 아들을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통해 생명을 얻게 되는 어떤 때를 지칭한다고 봐야 합니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다면 그 일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사람의 생각으로 그 날은 올 수도 없고, 온다는 것을 믿는다고 해도 언제일지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알고 계시고 그 날은 반드시 오게 됩니다. 그 분에게는 불가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2. 아브라함처럼 웃는 사라

하나님께서 아들을 약속했을 때 아브라함이 웃었던 것처럼 사라에게 동일한 말씀으로 약속했을 때 사라 역시 웃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웃고 있는 사라를 보시며 왜 사라가 웃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여호와께는 어려운 일이 없으므로 기한이 이를 때에, 곧 "생명의 시간"에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말씀하십니다(창 18:14). 이 말을 들은 사라는 자신이 웃지 않았다고 부인했는데 그녀는 아마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심한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녀의 웃음을 아셨고 그래서 아들의 이름은 끝내 "이삭"(웃음)이 될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으로 볼 때 하나님의 계획은 때로 웃긴 일인가 봅니다. 아마도 그 분께서 사람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일들을 하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기준으로, 해낼 수 있는 시기를 예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무언가 진행이 될 것 같으면 농담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라에게 "생명의 시간"을 말씀하셨지 특정한 시간을 명시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믿음은 상상 이상의 것들을 실제로 만들며 구체화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믿음은 인내로 열매를 맺게 될 것인데 인내의 끝에는 그 분이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보장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찾는 자들에게 상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히 11:6). 긴 인내는 너무나도 지루하고 우리의 소망을 초라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시간은 주님에게 달려 있음을 인정하고 끝까지 주를 붙드는 믿음을 갖게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