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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56)] 흩어지지 않으려는 의지, 흩으려는 의지 (창세기 11장 4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7. 7. 08:56
    וַיֹּאמְר֞וּ  הָ֣בָה  נִבְנֶה־  לָּ֣נוּ  עִ֗יר  וּמִגְדָּל֙  וְרֹאשֹׁ֣ו  בַשָּׁמַ֔יִם  וְנַֽעֲשֶׂה־  לָּ֖נוּ  שֵׁ֑ם  פֶּן־  נָפ֖וּץ  עַל־  פְּנֵ֥י  כָל־  הָאָֽרֶץ
    And they said Go to let us build us a city and a tower whose top may reach unto heaven and let us make us a name lest we be scattered abroad upon the face of the whole earth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창세기 11장 4절)

     

    대홍수 이후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온 땅에 충만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창 9:1). 그러나 노아의 후손들은 흩어지기 싫어 성을 쌓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행위를 보시려고 내려오셨습니다.

     

    1. 이름을 내자

    일단 이들이 성읍을 만들고 탑을 쌓기로 한 이유는 흩어짐을 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문장으로 보면 그들이 흩어짐을 면하기 위해서 성읍과 탑을 건설한 것이 아니라 "이름"을 만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 פֶּן־(발음: 펜)은 "~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 단어 뒤에 "흩어지다"는 문장이 있고 앞에는 "이름을 만들다"라는 문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큰 의미에서 봤을 때는 다같은 의도였겠지만 그들의 행위를 좀 더 집중해보면 크게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①탑의 머리를 하늘에 닿게 했고 ②이름을 만들었습니다. 높은 탑을 쌓고 이름을 만든다는 것은 교만으로부터 나온 과시의 욕망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같이 되려고 했던 사탄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모습이 옳지 않다고 판단하셨습니다. 창세기 11장 6절에는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하고자 하는"의 히브리어는 זָמַם(발음: 자맘)으로 악한 일을 계획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개역개정에는 번역되지 않았는데 11장 4절에는 לָּ֣נוּ(발음: 라누), 곧 "우리를 위해" 라는 단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즉, 그들의 행위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그 분의 권위에 도전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가만히 보실 수 없었고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막기 위해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습니다.

     

    2. 사람들의 의지를 막으신 하나님의 의지

    성읍과 탑을 건축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매우 신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원대한 계획을 향한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는 단어가 있는데요, 바로 히브리어 הָ֣בָה(발음: 하바)입니다. 이 단어는 "오라! 자! 해봐! 어서!" 등과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탑의 꼭대기는 하늘로 뻗고 자신들의 이름은 세상에 알려지고 흩어짐 없이 똘똘 뭉치려고 했던 그들의 계획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진행하고 싶었는지 그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하나님께서도 이 단어를 사용하셨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11장 7절에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흩어지게 하실 때 아래와 같이 동일한 단어를 사용하셨습니다.

     

    (הָ֣בָה(발음: 하바)),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창 11:7)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의지로 그들은 더 이상 성읍과 탑을 건설할 수 없었고 모든 일은 "중단"되었습니다. 사람이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게 됩니다(잠 19:21).

     

    인류의 수많은 계획은 많은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노력하지 않았다면 이처럼 인터넷에 글을 남기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도 다 하나님의 허락하심 속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강한 의지가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계획을 가질 때 그 분이 인정하시고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악한 계획들이 여전히 많은 듯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보고" 계시며 그 분이 악하다 판단하실 때는 반드시 심판하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선다는 것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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