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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54)] 허물을 보지 말고 덮어주기 (창세기 9장 23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7. 5. 09:15
וַיִּקַּח֩ שֵׁ֨ם וָיֶ֜פֶת אֶת־ הַשִּׂמְלָ֗ה וַיָּשִׂ֙ימוּ֙ עַל־ שְׁכֶ֣ם שְׁנֵיהֶ֔ם וַיֵּֽלְכוּ֙ אֲחֹ֣רַנִּ֔ית וַיְכַסּ֕וּ אֵ֖ת עֶרְוַ֣ת אֲבִיהֶ֑ם וּפְנֵיהֶם֙ אֲחֹ֣רַנִּ֔ית וְעֶרְוַ֥ת אֲבִיהֶ֖ם לֹ֥א רָאֽוּ
And Shem and Japheth took a garment and laid it upon both their shoulders and went backward and covered the nakedness of their father and their faces were backward and they saw not their father's nakedness
셈과 야벳이 옷을 가져다가 자기들의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덮었으며 그들이 얼굴을 돌이키고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지 아니하였더라
(창세기 9장 23절)농사를 짓기 시작한 노아는 포도나무를 심었는데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셨는지 옷을 다 벗고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노아의 아들 중 함이 아버지의 부끄러운 부분을 보았고 그것을 다른 형제들에게 말했습니다.
1. 술취하지 말라
대홍수의 심판 속에서 살아남은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언뜻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아도 사람일 뿐이며 언제나 실수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성경은 노아가 술에 취하게 되는 과정을 세 개의 연속된 동사로 표현했습니다. 창세기 9장 21절을 보면 노아가 וַיֵּ֥שְׁתְּ(발음: 바예쉐트), וַיִּשְׁכָּ֑ר(발음: 바이쉬카르), וַיִּתְגַּ֖ל(발음: 바이트갈) 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마시고, 취하고, 벌거벗었다는 의미입니다. 포도주를 마시는 그 자체의 행위가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너무 과한 음주로 인해 그는 취했고 부끄러움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포도나무의 잘못도 아니고 포도주의 잘못도 아니고 그것을 만드신 하나님의 잘못도 아닙니다. 포도주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부린 노아의 과오입니다. 성경은 욕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내 삶의 여러 영역에 지나친 욕심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욕심은 부끄러움을 드러내어 죄를 가져온다는 것을 기억하며 항상 조심해야 되겠습니다.
2. 허물을 덮어주라
사실 우리 주변에는 사람들의 허물을 너무나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허물을 발견했을 때 대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노아의 아들 함은 아버지의 허물을 발견한 최초 발견자였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부끄러운 부분을 보았고 그것을 형제들에게 알렸습니다. 함의 모습은 두 개의 히브리어 동사, וַיַּ֗רְא(발음: 바야르), וַיַּגֵּ֥ד(발음: 바약게드)로 기록되어 있는데 우연히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부끄러움을 응시했다는 것과 그것을 적극적으로 형제들에게 말했음을 나타냅니다. 다시 말해 그는 아버지의 부끄러움을 즐겼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두 형제들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지 않고 덮어 주었습니다. 그들의 행동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단어는 히브리어 אֲחֹ֣רַנִּ֔ית(발음: 아호란니트)인데 뒷걸음쳐 들어갔다는 말과 얼굴을 돌렸다는 말에 사용되었습니다. 어떻게든 노아를 부끄럽지 않게 해주기 위해 두 아들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 그들은 노아의 축복을 받게 되었고 함과 가나안은 저주를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얘기, 특히 타인의 허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는 시대인 듯 합니다. 뉴스에 등장하는 사람을 끄는 기사들은 대부분 누군가의 허물에 대한 것이며 사람들 역시 이런 정보에 열광하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합니다. 허물을 대화의 주제로 삼아 얘기하는 주된 목적은 그런 대화를 통해 즐거움을 얻기 위함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을 덮어주고자 했을 것입니다. 교회에서도 종종 다른 사람의 허물에 대해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전을 지향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때로 그런 대화들이 필요할 지도 모르지만 가십거리를 삼는 것이라면 금지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허물을 덮어주셨습니다. 그 분이 나의 모든 허물을 드러내셨다면 우리 중 누구도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것입니다. 타인의 얘기를 쉽게 꺼냈던 제 모습을 반성합니다. 욕심으로 지나치게 포도주를 마신 노아처럼 도가 넘은 욕심으로 타인의 허물을 마시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잠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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