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53)] 나의 언약, 나의 무지개 (창세기 9장 13절)

אֶת־  קַשְׁתִּ֕י  נָתַ֖תִּי  בֶּֽעָנָ֑ן  וְהָֽיְתָה֙  לְאֹ֣ות  בְּרִ֔ית  בֵּינִ֖י  וּבֵ֥ין  הָאָֽרֶץ
I do set my bow in the cloud and it shall be for a token of a covenant between me and the earth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창세기 9장 13절)

 

하나님께서 다시는 세상을 물로 심판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로 무지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과 언약을 맺으시고 항상 그것에 대한 증거를 남겨주셨습니다.

 

1. 나의 언약

하나님께서 사람들 및 이 땅의 모든 생명들과 맺은 언약의 내용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언약을 표현하시는 하나님의 기록에는 많이 집중하지 못하는데요, 창세기 9장 9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물로 세상을 심판하지 않겠다고 하신 이 언약을 "나의 언약"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이 단어가 히브리어로 בְּרִיתִ֖י(발음: 베리티)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나의"라는 표현을 강조하신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 약속이라고 하는 것은 내용보다 누가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능력도 없고 믿을 만하지 못한 사람이 크고 원대한 약속을 해봐야 지킬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로 세상을 언제든지 심판하실 수 있는 분께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신 언약이므로 그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음을 믿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언약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2. 나의 무지개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언약은 사실 그 언약이 적용되는 대상들을 위한 것입니다. 영원하시며 능력이 많으신 그 분께서는 누군가로부터 무언가를 얻으실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계약이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언약은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필요한 것인지 하나님 편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피조물의 입장에서 창조자께서 그 언약을 반드시 이루실 것인지 궁금할 수 밖에 없는데 사람을 이해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그런 그들을 위해 "징조"를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무지개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무지개를 언급하실 때도 그냥 "무지개"라고 하지 않으시고 "나의 무지개"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창세기 9장 13절에 "나의 무지개"라는 구절은 히브리어로 קַשְׁתִּ֕י(발음: 카쉬티)인데 1인칭 소유를 나타내는 접미어가 "나의 언약"과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습니다. 변함없는 언약을 "나의 언약"이라고 표현하신 것처럼 "나의 무지개"는 하나님께서 직접 만드신 징조이기에 영원할 것이고 이 땅이 있는 동안 모든 생명들이 그것을 보며 물로 인한 심판에서 자유로울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이런 징조를 나타내지 않으셨다면 많은 양의 비가 내릴 때마다 이 땅의 모든 생명체들은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살게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피조물들에게 자신의 언약이 확실함을 나타내기 위해 배려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창세기 9장에 기록된 징조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אֹ֣ות(발음: 오트)입니다. 그리고 이 단어는 창세기 1장에서 광명체들이 하게 될 역할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매일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무지개가 물로 인한 심판이 없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영원한 위로인 것처럼 태양은 이 땅에 사는 우리들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영원한 자비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그가 베푸신 여러 징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게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