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브리어 원뜻성경(4)] 운행하시니라 - 생각에 잠기신 하나님(창세기 1장 2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4. 4. 12:59
וְהָאָ֗רֶץ הָיְתָ֥ה תֹ֙הוּ֙ וָבֹ֔הוּ וְחֹ֖שֶׁךְ עַל־ פְּנֵ֣י תְהֹ֑ום וְר֣וּחַ אֱלֹהִ֔ים מְרַחֶ֖פֶת עַל־ פְּנֵ֥י הַמָּֽיִם׃
The earth was formless and void, and darkness was over the surface of the deep, and the Spirit of God was moving over the surface of the waters.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세기 1장 2절)1. 수면 위에
וְחֹ֖שֶׁךְ עַל־ פְּנֵ֣י תְהֹ֑ום (흑암이 깊음 위에)
darkness was over the surface of the deep
מְרַחֶ֖פֶת עַל־ פְּנֵ֥י הַמָּֽיִם׃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was moving over the surface of the waters
창세기 1장 2절은 마치 라임을 맞추는 것처럼 "표면 위에" 라는 표현을 두 번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성경에는 "흑암이 깊음 위에",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라고 기록되어 있어 마치 전혀 다르게 기록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פְּנֵ֣י(발음:퍼네)"을 사용하여 "표면"이라는 의미를 동일하게 나타냅니다. "수면"(הַמָּֽיִם, 발음:함마임)이라는 단어 앞에는 영어의 "The"와 같은 정관사가 붙어 있어 특정 대상을 지칭하는데 그것이 바로 앞에 나온 "깊음", 곧 תְהֹ֑ום(발음:테홈)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하나님께서는 하늘들과 지구를 만드셨지만 지구는 깊은 물에 덮여 있고 그 위에는 어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영은 운행하셨는데 아무 이유없이 움직였다기보다 이 어둠에 갇힌 세상을 앞으로 어떻게 할 지 고민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운행하다"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moving으로 번역되기도 하나 서성이거나 맴도는 의미의 hovering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이 단어는 성경의 다른 곳에서 독수리가 자기 새끼를 위해 공중에서 맴도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운행하다(מְרַחֶ֖פֶת, 발음:머라헤페트)는 강조형으로 쓰일 경우, "알을 품다". "간직하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전능하신 창조주께서 고민하시는 모습을 상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언어로 표현되기 위해 기록된 것이고 실제로는 그 분이 얼마나 세상을 아끼고 관심을 두셨는지 나타내는 것이라면 모든 창조물의 가치는 너무나 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종종 나 자신에 대해 전능하신 그 분이 관심을 두실까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 창세기 1장 2절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나와 이 세상에 관심이 많으신지 대답해 주는 듯 합니다. 너무나도 작은 나를 위해 지금도 애쓰시며 걱정하시는 그 분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히브리어(구약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브리어 원뜻성경(6)] 첫째 날 - 빛과 어둠은 나뉘고, 지구는 돌고 (창세기 1장 4 ~ 5절) (0) 2022.04.06 [히브리어 원뜻성경(5)] 말씀하시고 보시는 하나님(창세기 1장 3 ~ 4절) (0) 2022.04.05 [히브리어 원뜻성경(3)] "그리고 그 땅은..." - 이야기의 연속(창세기 1장 2절) (0) 2022.04.01 [히브리어 원뜻성경(2)] 엘로힘, 샤마임 - 둘 이상의 존재(창세기 1장 1절) (2) 2022.03.31 [히브리어 원뜻성경(1)] 태초에 - 시간의 시작과 영원하신 창조자(창세기 1장 1절) (0) 202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