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2)] 엘로힘, 샤마임 - 둘 이상의 존재(창세기 1장 1절)

בְּרֵאשִׁ֖ית  בָּרָ֣א  אֱלֹהִ֑ים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 
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s and the earth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장 1절)

히브리어는 둘 이상의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어가 있습니다. 바로 "~임"인데요, 명사 끝에 이 단어를 붙이면 "~들"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마치 영어에서 boy 끝에 "s"를 붙여 boys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창세기 1장 1절에는 이런 형태의 단어가 2개나 등장하는데 하나는 하나님을 의미하는 엘로힘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을 나타내는 샤마임입니다.

 

1. 엘로힘(하나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אֱלֹהִ֑ים ’ĕ-lō-hîm;(엘로힘)

 

히브리어 사전에는 이 단어가 남성복수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하나님을 엘로힘으로 부르기도 해서 그 분의 이름이 엘로힘인 것 같지만 사실 이 단어는 그 분의 속성을 나타내고 있는 듯 합니다. 바로 한 분이 아니라 두 분 이상의 집합을 의미하는 것이죠. 히브리어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복수명사가 주어가 될 경우, 복수명사와 연결되는 동사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run이라는 동사가 a boy와 함께 쓰이면 "runs"로, boys와 함께 쓰이면 run 이라고 쓰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엘로힘)은 복수명사임에도 불구하고 단수 형태의 동사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창조하다"라는 의미의 "בָּרָ֣א(바라)" 는 3인칭 단수명사와 함께 쓰이는 동사인데요, 복수명사인 엘로힘과 함께 쓰였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두 분 이상의 그룹이지만 마치 한 분인 것처럼 계시며 창조 사역을 진행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첫 구절을 통해 하나님은 다수의 인격체이심을 사람들에게 나타내셨습니다. 정확히 몇 분인지, 어떠한 모습으로 계시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하나님은 조화롭게 하나로 계시며 일하십니다.

 

2. 샤마임(하늘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שָּׁמַ֖יִם šā-ma-yim(샤마임)

 

한글로는 "천"(하늘)로만 기록되어 있어 단수와 복수의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히브리어로는 샤마임, 즉 "~임"이 붙어 있어 하늘 역시 복수로 기록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지금까지 하늘은 하나인 줄로만 알았는데 하늘이 하나가 아니라니... 밖에 나가서 위를 올려다 보면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하늘은 파랗고 때로 다른 색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어찌되었던 우리가 보는 하늘은 사실 지구 밖의 우주는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기권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늘이고 그 너머에 다른 공간들이 있다는 것을 과학의 발견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하늘들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의 하늘들이 있다면 하나님은 그 중 어느 하늘에 계신 것일까요? 아니면 창조자께서는 어느 하늘들에도 거하지 않으시고 전혀 다른 공간에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샤마임은 복수이지만 "지"(땅)은 단수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땅은 영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earth, 곧 지구입니다. 하늘과 땅이 필요없으신 그 분께서 우리가 아는 세계와 알지 못하는 세계를 창조하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나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분의 크심 앞에 더욱 겸손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