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브리어 원뜻성경(241)]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레위기 25장 10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8. 14. 08:50
וּקְרָאתֶ֥ם דְּרֹ֛ור בָּאָ֖רֶץ לְכָל־יֹשְׁבֶ֑יהָ יֹובֵ֥ל הִוא֙
proclaim a release throughout the land to all its inhabitants. It shall be a jubilee for you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레위기 25장 10절)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할 지라도 살다 보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다른 사람의 종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젠가 그 힘든 삶에서 놓이게 될 날을 기대할 텐데요, 그 날이 바로 "희년"입니다.
1. 희년
먼저 희년에 사용된 한자어를 살펴 보겠습니다. 희는 "복"을 의미하는 禧가 사용되었는데요,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복된 해"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자어 禧이 "보이다"는 의미의 示와 "기쁘다"는 의미의 喜가 합쳐진 것인데 각 단어의 의미를 조합하면 "신이 주신 기쁨"이 됩니다(示가 제단과 모양이 비슷하여 신과 관련된 의미로 많이 사용됩니다). 희년이라는 말이 단지 복된 날이라고 해석되면 성경적 의미와 멀어지게 되지만 하나님께서 베푸셨다는 의미를 기억하면 희년이 갖는 정확한 의미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히브리어 원어로 희년은 יוֹבֵל(발음: 요벨)입니다. 이 단어는 "희년, 해방의 해, 양각나팔, 숫양"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제니우스 사전에 따르면 이 단어는 의성어인데요, 양각 나팔을 불 때 나는 소리를 단어로 표현했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즉, 희년의 원어는 사실 "복된 해"는 아닌 것이죠. 하지만 그 단어와 소리를 통해 나타나는 감정과 언어는 그 날이 복된 해가 되었음을 알리기에 충분합니다. 전국에서 나팔소리가 울려퍼질 때, 그리고 그 소리가 "요벨"이라는 형태로 들려질 때 사람들은 그것이 언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희년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아마 종으로 사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던 사람들은 그 소리만 들려지길, 희년이 하루 빨리 오기를 고대했을 것입니다. 희년에는 모든 얽매여 있던 것들에서 해방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종이 되었던 사람들은 모두 가족에게로 돌아갔고 팔았던 땅들도 모두 그 원래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행위는 자유로운 시장 경제를 하나님께서 막으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님의 이러한 개입은 누군가에게는 원망스러운 일이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하실 수 있는 권리가 있었는데 그 모든 토지와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2. 토지는 다 내 것, 이스라엘은 내 종
약속의 땅에서 부여받은 지분에 관하여 그것을 소유한 자들은 그것이 오롯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땅과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소유권에 대해 정확하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레 25:23)
이스라엘 자손은 나의 종들이 됨이라(레 25:55)
누군가 나에게 돈을 빌렸고 그는 갚을 수 없었기에 나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희년에 이르러 하나님께서 그 종된 자를 놓아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소유 관계에 민감한 사람은 이것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노력하여 얻은 결과를 빼앗기는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소유에 대해 정확하게 선포하십니다. 모든 것은 내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땅에 사는 그들이 하나님의 동거인일 뿐임을 알리십니다(레 25:23). 언제든지 하나님께서 그것을 달라하시면 돌려 드려야 할 뿐 어떤 것도 그들 자신의 것은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매우 합당한 논리입니다. 그들이 약속의 땅에 오기까지 한 일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것도 하나님이시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신 것도 하나님이십니다. 노력에 의한 소유권을 인정하려면 그곳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여정에 대해 자신의 기여를 말해야 할 텐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 이루셨기에 땅도, 이스라엘 민족도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희년에는 자유가 선포됩니다. 우리에게도 희년이 있을까요? 희년이 가진 "양"이라는 의미를 보며 어린 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합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우리를 모든 얽매인 것에서 자유롭게 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먼저 우리는 죄에서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나의 욕심과 실수로 인해 벌어진 수많은 죄의 값으로 우리는 멸망의 심판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로 우리의 죄값을 대신 담당하셨습니다. 또한 우리는 행위와 선택의 결과에 얽매여야 했습니다. 이 사회는 모두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정당해보일 수 있지만 때로 힘과 능력이 없는 자에게는 버겁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사랑으로 모든 사람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모습으로 지금 살아갈 지라도 그들 모두를 동일하게 사랑하십니다. 경쟁과 판단으로 찌들은 이 사회 속에서 참된 해방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미 믿은 자들은 주 안에서 성령충만을 통한 해방을, 아직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은 자들은 이 곳에 진리와 생명, 그리고 평안이 있음을 알고 그리스도로 거듭나는 은혜가 있길 기도합니다.
모든 자에게 희년의 기쁨이 있기를!
'히브리어(구약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브리어 원뜻성경(243)] 온전히 바쳐진 그 사람은 다시 무르지 못하나니 반드시 죽일지니라(레위기 27장 29절) (0) 2024.09.10 [히브리어 원뜻성경(242)] 너희가 이같이 될지라도 내게 청종하지 아니하고 내게 대항할진대(레위기 26장 27절) (2) 2024.09.03 [히브리어 원뜻성경(240)] 성회의 날이라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레위기 23장 3절) (0) 2024.07.29 [히브리어 원뜻성경(239)] 흠 있는 것은 드리지 말라 기쁘게 받으심이 되지 못하므로 (레위기 22장 20절) (4) 2024.07.23 [히브리어 원뜻성경(238)]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 (레위기 21장 6절) (0) 202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