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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242)] 너희가 이같이 될지라도 내게 청종하지 아니하고 내게 대항할진대(레위기 26장 27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9. 3. 11:26
וְאִ֨ם־בְּזֹ֔את לֹ֥א תִשְׁמְע֖וּ לִ֑י וַהֲלַכְתֶּ֥ם עִמִּ֖י בְּקֶֽרִי
Yet if in spite of this you do not obey Me, but act with hostility against Me,너희가 이같이 될지라도 내게 청종하지 아니하고 내게 대항할진대
(레위기 26장 27절)상과 벌.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실 때부터 사람들에게 "법"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이시고 은혜로우신 분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분이 여호와이시고 온 땅의 주인이신 것 또한 사실입니다. 높으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에게 약속의 땅에서 행해야 할 하나님의 기준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법을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1. 이같이 될 지라도
이스라엘의 불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벌은 상당히 심각했습니다. 그들이 거주하는 땅에 병이 생겼고 땅의 열매는 원수들이 먹었으며 대적들과의 모든 싸움에서 패배했습니다. 쫓는 자가 없어도 도망가야 하는 불안 속에 살아가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불순종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십니다. "이같이 될 지라도". 불순종으로 상상할 수 없는 고난을 받는 상황에서도 하나님 대적하기를 그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책망하시는 표현입니다. 개역개정에는 이 구절을 마치 그런 반역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끝내 하게 될 것처럼 예언하는 듯 하지만 히브리어는 정확하게 조건문 형태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불순종에 대한 점진적 상황들을 "만약 ~ 라면"의 형태로 표현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불순종을 예상하시고 그렇게 되도록 허용하셨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자신의 백성들이 하나님 말씀 안에서 순종의 삶을 살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같이 될 때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일까요? 단 하루조차 마음 편히 살 수 없는 상황에서도 왜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레위기 26장의 경고를 기억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2. 청종하지 아니하고 대항할진대
청종은 히브리어로 שְׁמַע(발음: 샤마)입니다. 기본적으로 "듣다"는 의미를 갖는 이 단어는 사실 어떤 소리를 듣는 것보다 "순종"의 의미로 많이 사용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명기 6장 4절도 이 단어의 명령법(쉐마)으로 시작되는데 귀를 기울이라는 의미에서 나아가 하나님에 대한 순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대항하다"는 말은 직역하면 "적대감을 가지고 나와 함께 걷는다"입니다. 어떻게 자신들을 노예 생활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적대감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광야 생활에서의 그들을 생각해보면 그들의 마음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물이 없고 먹을 것이 없어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길 원했던 그들의 모습. 아마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순종에 대한 벌이 임했을 때 회개하려는 마음보다 벌을 내리신 하나님을 원망하는 태도를 가졌을 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이기적이라 회개할 줄 모르고 자신의 것을 빼앗긴 것에만 분노하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26장을 읽다보면 "이같이 될 지라도"가 몇 번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을 읽다보면 불순종, 회개 그리고 회복이 사이클처럼 반복됩니다. 상과 벌처럼 행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우리 삶에 더러 있을 지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변하지 않는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성령, 구원, 영생.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은혜로 "이미" 주어진 것들을 기억하며 항상 기뻐하는 것이 거듭난 자들의 참된 삶일 것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 행하는 것이 의무가 아닌 은혜로 되어지기를 또한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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