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브리어 원뜻성경(240)] 성회의 날이라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레위기 23장 3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7. 29. 11:13
מִקְרָא־קֹ֔דֶשׁ כָּל־מְלָאכָ֖ה לֹ֣א תַעֲשׂ֑וּ
a holy convocation. You shall not do any work성회의 날이라 너희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레위기 23장 3절)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이 지켜야 할 다양한 절기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각각의 절기들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성회로 모이고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1. 성회
성회가 한자로 "거룩한 모임"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때 보통 하나님께서 정하신 절기가 거룩해야 함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성회"의 원어를 보면 모임의 특징보다 그 단어에 담긴 하나님의 의도를 깊이 알 수 있습니다. "성회"는 히브리어로 מִקְרָא־קֹ֔דֶשׁ(발음: 미크라 코데쉬)입니다. 두 단어가 합쳐진 단어인데 그 중에서도 "모임"을 의미하는 מִקְרָא(발음: 미크라)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모임이라고 하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한 자리에 위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임을 주최한 사람이 분명히 있지만 그것은 명령이 아니고 참석하는 자의 선택에 따라 참석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성회를 "거룩한 모임"으로만 이해한다면 누가 모이냐는 것보다 일단 모였을 때 어떤 모임이 되어야 할 지에 더 집중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מִקְרָא(발음: 미크라)는 사실 모임이라고 해석되기보다 "소집"이라고 해석되어야 합니다. 이 단어는 "부르다"는 의미의 קָרָא(발음:카라)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성회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 모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성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입니다. 성회로 분류된 절기들에는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거룩한 소집"으로 알고 하나님 앞에 나와야 합니다. 그것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닙니다.
2.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여호와의 절기에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한 것도 사람의 입장에서는 마냥 쉬어도 되는 것처럼 생각할 지 모르지만 그것 역시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레위기 23장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어떤 절기에는 화제를 드리기도 하고 번제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때로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있기도 했고 때로 스스로를 괴롭게(금식) 하기도 했습니다. 안식일을 일주일 중 하나의 날로서 쉼을 누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바와 다른데 절기의 여러 순간들이 모두 안식일, 곧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말의 의미를 수동적인 의미가 아닌 하나님을 기념하며 예배하는 적극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일을 하려고 하는 행위에 대한 금지인 것이죠. 어떻게 보면 성회의 의미와 유사합니다. 의식적인 행위에 치중하다 보면 절기가 말하는 본질적인 의미를 찾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그대로 순종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민수기 15장에 안식일에 나무하는 사람이 돌로 쳐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불순종의 결과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행해지는 모든 일이 가장 아름답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연약한 사람은 하나님 앞에 언제나 그런 태도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모이는 것도, 일을 하지 않는 것도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입니다. 성령께서 그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우리 마음 가운데 소리치시지 않나요? 그리스도 안에서 얻게 된 자유는 하나님께 순종으로 나아가는 것이 옳다고 말합니다. 죄 가운데서 방종한 삶을 살면서 주 안에서 자유하다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거나 사탄에게 속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 안식일을 지키는 행위가 요구되고 또 여러 절기들을 지키는 것이 율법적으로 요구되어서도 안되겠지만 엄위하신 주의 명령 또한 가볍게 여기는 태도가 우리 삶에 남아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히브리어(구약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브리어 원뜻성경(242)] 너희가 이같이 될지라도 내게 청종하지 아니하고 내게 대항할진대(레위기 26장 27절) (2) 2024.09.03 [히브리어 원뜻성경(241)]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레위기 25장 10절) (0) 2024.08.14 [히브리어 원뜻성경(239)] 흠 있는 것은 드리지 말라 기쁘게 받으심이 되지 못하므로 (레위기 22장 20절) (4) 2024.07.23 [히브리어 원뜻성경(238)]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 (레위기 21장 6절) (0) 2024.07.19 [히브리어 원뜻성경(237)]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레위기 19장 2절) (1)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