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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238)]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 (레위기 21장 6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7. 19. 09:31
לֶ֧חֶם אֱלֹהֵיהֶ֛ם הֵ֥ם מַקְרִיבִ֖ם
they present the food of their God여호와의 음식을 드리는 자
(레위기 21장 6절)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뿐만 아니라 특별히 제사장들에게 하나님의 규례와 명령을 주셨습니다. 그들은 결혼에 있어서, 그리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림에 있어서 흠이 없어야 했는데요. 그들이 이런 모습을 갖춰야 했던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였기 때문입니다.
1.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
성경은 "화제"를 하나님의 음식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레 21:6). 하나님의 음식이라고 표현되었으니 누군가는 하나님께서 음식을 드시는가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고대 이방 민족들은 신이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 생각들이 어디서 비롯되었는 지는 몰라도 그래서 우리 조상들도 항상 제사를 드릴 때 음식을 차려 놓았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음식이라는 표현이 하나님께서 음식을 드신다는 것을 결코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만물이 있기 전부터 존재하셨기에 그런 것이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으실 뿐만 아니라 그런 것으로 전혀 기뻐하지도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음식은 하나님께 구별된 음식임을 말하며, 그렇게 거룩하게 구별된 음식을 하나님께 가까이 가져가는 자가 바로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제사장 역시 하나님의 음식을 맡은 자로서 거룩해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음식을 "드린다"에 사용된 히브리어는 קָרַב(발음: 카라브)인데 "다가가다, 가까이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단어의 의미는 제사장의 역할을 더욱 자세히 드러냅니다. 거룩하지 않은 자가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없는 것처럼 제사장은 그런 기준에서 흠이 없이 완전해야 했습니다.
2. 육체에 흠이 있는 자
레위기 21장 17절은 "육체에 흠이 있는" 제사장에 대한 규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혈통적으로 아론의 자손이라고 할 지라도 그에게 만약 육체적인 흠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고자 하나님께 가까이 할 수 없었습니다. 곧, 제사 행위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개역개정은 "육체에 흠"이라고 번역했지만 사실 "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מוּם(발음: 뭄)으로 육체적인 상해 또는 장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과 모욕/수치 등에도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사실 이 규례와 관련해서는 한 가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불가항력적으로 자신이 장애 또는 상해를 당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거나 어떤 일을 하다가 시력을 잃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일을 당한 제사장이 있다면 그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결과로 인해 제사장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게 된 것을 무척 슬퍼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어떤 일을 하다가 상해를 입은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것들을 מוּם(발음: 뭄)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음만 있다고 모든 것이 허락되는 것은 아니죠.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시고 그 분은 모든 것을 정하실 주권을 갖고 계십니다. 내가 가진 것이 스스로 보기에 흠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지라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흠이면 그것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없는 조건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말로 오늘의 본문에 관한 글을 마무리하면 좋을까 생각을 했는데 시원하게 딱! 떠오르는 깨달음이 없네요. 간단한 듯 하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제사장은 거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말로 다양한 아내를 취할 수도 있지만 제사장은 그러면 안된다는 것, 흠이 있는 경우도 다양할 수 있지만 일단 흠이 있으면 하나님께 가까이 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흠이 있는 제사장도 식사 자리에는 참여할 수 있도록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성경은 제사장을 백성의 "어른"이라고 말합니다. "어른"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בַּ֫עַל(발음: 바알)은 "남편, 대표, 주인"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 있다는 것, 그것은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어느 곳에서든 그런 자리에 있다면 제사장의 기준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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