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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227)]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나타나실 것임이니라 (레위기 9장 4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4. 5. 16:03
    יְהוָ֖ה  נִרְאָ֥ה  אֲלֵיכֶֽם
    the Lord will appear to you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나타나실 것임이니라
    (레위기 9장 4절)

     

    제사장 위임식을 마치고 첫 제사를 드리는 날,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나타나실 예정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나타나실 것을 예비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엇을 해야 했을까요?

     

    1. 여호와 이레

    갑자기 "여호와 이레"라는 단어가 나와 생뚱맞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오늘 본문의 구절과 상당한 연관이 있습니다. 여호와 이레는 창세기 22장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고 했던 그 장소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예전 글에서 "여호와 이레"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보통 "여호와께서 주실 것이다"라고 해석될 지라도 "이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보다, 감찰하다"라는 의미의 רָאָה(발음: 라아)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을 듯 합니다. 따라서 언제나 여호와께서 모든 것을 공급하신다는 의미보다 그 분께 전적으로 순종을 했을 때, 여호와께서 모든 것을 보시고 감찰하시어 필요한 것을 예비하신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해석일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오늘 본문의 레위기 9장 4절에 기록된 "여호와께서 나타나실 것이다"가 사실은 "여호와 이레"와 같은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여호와 이레"가 아니라 יְהוָ֖ה  נִרְאָ֥ה(발음: 여호와 니르아)이지만 רָאָה(발음: 라아)가 수동형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은 여호와 이레와 동일합니다. 한 단어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오늘 본문은 여호와께서 나타나신다는 것에 집중된다기보다 창세기 22장의 내용처럼 제사를 드리는 자들이 어떠한 모습을 갖출 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시고 예비하시는지를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브라함에게 "여호와 이레"를 경험케 하신 하나님은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여호와 니르아"하고자 하십니다.

     

    2. 백성이 소리지르며 엎드렸더라

    지난 번 글의 요지와 동일하게 레위기 9장에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제사법을 그대로 준행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창세기 22장의 아브라함처럼 순종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갔을 때 비로소 그들은 하나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순종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하나님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순종하지 않는 상황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죄인인 상태에서 하나님을 만나면 엄위하신 그 분의 심판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이어지는 신명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순종과 불순종에 따른 복과 화를 제시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업신여김을 받으실 분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 분의 명령에는 진정성 있는 순종이 요구됩니다. 레위기 9장을 가만히 읽어 보면 레위기 1장부터 8장까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다양한 제사의 방법들과 제사장 위임식을 그대로 진행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마지막에 하나님께서는 나타나셨고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엎드렸습니다. 그들이 "소리를 질렀다"에 사용된 히브리어는 רָנַן(발음: 라난)인데 이 단어는 무서움에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환호할 때 많이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영광이 나타났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위대하신 분이 자기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에 얼마나 기뻤을까요? 이 모든 것이 순종의 결과입니다.

     

    현대의 수많은 그리스도인들, 그 중에서도 특히 하나님을 갈망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고, 그 분과 가까워지고 싶다고 종종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그저 마음만 가지고는 불가능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순종할 때 하나님을 뵐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다음과 같이 동일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 14:21)

     

    주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말씀들은 어떻게 보면 많고 어떻게 보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 분의 명령을 기억하며 작은 것 하나라도 순종하고자 할 때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맛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감정적인 태도로 하나님을 갈구할 때 그 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사고가 우리 삶에 자리잡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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