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225)] 흉패에 우림과 둠밈을 넣고 (레위기 8장 8절)

אֶל־  הַחֹ֔שֶׁן  אֶת־  הָאוּרִ֖ים  וְאֶת־  הַתֻּמִּֽים

in the breastpiece he put the Urim and the Thummim.

흉패에 우림과 둠밈을 넣고
(레위기 8장 8절)

 

대제사장은 백성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자로 보통 인식됩니다. 그러나 그의 가슴에는 "우림"과 "둠밈"이 있었는데요, 그는 단지 모든 백성을 대신하여 거룩하신 하나님께 무언가를 드리는 자로만 세워진 것이 아니라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함에 있어 하나님께 묻는 역할 또한 수행했습니다. 

 

1. 우림과 둠밈

우림과 둠밈은 히브리어를 발음 그대로 기록한 것으로 히브리어 אוּרִים(발음: 우림)과 תֻּמִים(발음: 툼밈)입니다. 각각의 단어는 어근을 확인하는 것이 유익한데요, 먼저 אוּרִים(발음: 우림)은 "빛이 되다"는 의미의 אוֹר(발음: 오르)에서 파생되었습니다. 그래서 אוּרִים(발음: 우림)도 "빛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어둠 가운데 빛이 비취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림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듯 합니다. תֻּמִים(발음: 툼밈)은 "완수하다"는 의미의 תָּמַם(발음: 타맘)에서 파생된 것인데 게제니우스 사전에 따르면 "진리"로 해석됩니다. 두 단어의 의미를 조합하면 빛과 진리되는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우림과 둠밈을 통해 나타나고 그것은 완전하게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질 것임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우림과 둠밈은 때로 "우림의 판결"이라고만 기록되기도 합니다. 우림과 둠밈이 실제로 어떤 형태를 띄고 있었는지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일에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림과 관련하여 사무엘상 28장 6절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울이 여호와께 묻자오되 여호와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하지 아니하시므로(삼상 28:6)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제나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인도되어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이었습니다.

 

2. 흉패에 넣고

대제사장의 가슴에 우림과 둠밈이 있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보통 대제사장은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연관지어 생각되지만 하나님 앞에서 어떤 문제를 물어야 할 때도 대제사장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우리가 아는 대로 대제사장을 포함한 제사장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여호와께 성결"이었는데요, 거룩함을 유지하지 못한 대제사장은 하나님 앞에 설 수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스라엘 민족의 대표로서 역할을 하는 자에게는 거룩함이 가장 요구되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룩한 자, 그리고 거룩을 유지하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을 때 하나님을 만나 그분의 올바른 판단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 또는 크리스천 공동체를 이끄는 자들은 대제사장의 역할 두 가지를 모두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그는 언제나 백성들의 어려움을 등에 지고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항상 그들의 연약함을 하나님 앞에서 대변하는 변호인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백성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문제 없이 수행하려면 항상 하나님 앞에 "거룩"해야 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직업정신으로 또는 거룩하지 못한 의도로 하나님의 사람들을 이끄는 마음을 가진다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들을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항상 가슴에 "우림과 둠밈"을 품고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구하는 대제사장으로서의 마음을 모든 사역자들이 갖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