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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223)] 기념물로 한 움큼을 가져다가(레위기 5장 12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3. 20. 09:11
    אַזְכָּרָתָה֙
    as its memorial portion
    기념물로
    (레위기 5장 12절)

     

    속죄제를 드릴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는 말은 하나님 앞에서 허용되지 못했습니다. 속죄제로 어린 양을 바치지 못할 때는 집 비둘기나 산 비둘기로, 그것마저도 어려울 경우 고운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속죄제물로 바쳐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일부는 "기념물"로 화제물 위에서 불살랐습니다.

     

    1. 고운 가루 

    어떤 제사는 자원함으로 드려지지만 레위기 5장에 기록된 속죄제와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부지 중에 범했던 죄가 드러났을 때 그것에 대해 그 누구도 "몰랐으니 그냥 넘어갈 것이다"라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반드시 어린 양을 바치거나 비둘기로, 그것마저도 안되면 고운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속죄제로 반드시 드려야 했습니다. 레위기 5장 5절을 보면 속죄제를 드려야 하는 죄의 규모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 중 하나에 허물이 있을 때"입니다. 히브리어로 봐도 "하나"를 의미하는 אֶחָד(발음: 에하드)가 사용되어 있는데 문자 그대로 그 어떤 죄 하나라도 발견이 되면 즉시 속죄제를 드려야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는 그 어떤 죄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죄의 경중을 스스로 정해 어떤 것은 무겁고 어떤 것은 가벼운 것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죄가 다 동일하게 취급되어야 합니다. 죄가 있으면 반드시 그에 대한 속죄의 제사가 행해져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2. 기념물 

    여력이 안 되어 고운 가루로 드릴 수 밖에 없었던 속죄제의 경우, 그 가루 중 일부를 "기념물"로 화제물 위에서 불살랐습니다. 이 기념물이라는 단어에 대해 조금 더 묵상하게 되는데요, 사실 레위기 2장에 기록된 소제에서도 그 제사가 "기념물"로 제단 위에서 불살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념물"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우선 "기념물"을 지칭하는 히브리어는 אַזְכָּרָתָה֙(발음: 아즈카라)로 "기억하다"는 의미의 זָכַר(발음: 자카르)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이런 의미를 고려해 볼 때 "기념물"에 대해 우선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해석은 "하나님을 기념하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소제나 속죄제 모두 한 움큼 쥐어진 고운 가루가 불에 태워져 하나님께 드려졌기 때문입니다. 소제의 측면에서는 자신들에게 소산을 주신 하나님을, 속죄제의 측면에서는 자신의 죄를 용서해주시는 하나님을 기념하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음식을 주시는 것도, 죄를 용서해주시는 것도 모두 다 하나님의 주권이므로 그 분을 "기억"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겠죠. 또 다른 측면은 민수가 5장의 내용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한 여인의 간통이 의심될 때 그것을 판별하는 법에 있어 소제물의 일부를 "기념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제사장은 그 소제물 중에서 한 움큼을 취하여 그 여자에게 기억나게 하는 소제물로 제단 위에 불사르고 그 후에 여인에게 그 물을 마시게 할지라(민 5:26)

     

    개역개정에서는 "기억나게 하는"으로 번역되어 있지만 히브리어 원문은 오늘 본문과 동일하게  אַזְכָּרָתָה֙(발음: 아즈카라)입니다. 만약 사람으로 하여금 기억나게 하는 역할로 소제의 일부를 불사른 것이라면 "기념물"의 의미는 그 제사 자체에 대한 "기념"의 의미를 담고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속죄제의 경우 소제를 불사르면서 자신이 무슨 죄를 범했고 그것을 위해 어떤 소제를 불살랐는지 기억할 것이고, 의심의 소제의 경우 여인의 입장에서 자신의 무죄를 위해 하나님 앞에서 소제를 드렸으며 죄가 밝혀질 경우 그 죄에 상응하는 저주를 받을 것임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조그마한 죄도 그냥 넘어가지 않으시는 거룩하신 분입니다. 자신의 죄를 기억하는 소제를 드리면서 모든 죄인들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거룩하신 분이지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그 분이 모든 속죄의 권위를 가지신 주권자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을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일들을 자주 잊어 버립니다. 아픔, 슬픔은 빨리 잊어 버리는 것이 좋겠지만 지난 날의 나의 실수와 범죄마저도 그렇게 해서는 안되겠죠.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일 없이 죄에 대해서만큼은 항상 민감하게 생각할 줄 아는 태도가 요구됩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죄를 범하게 되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희생제물이 되셨기에 나에게 의로움이 임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신 예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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