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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222)] 속죄제 - 부지 중에 범하여(레위기 4장 2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3. 13. 17:35
כִּֽי־ תֶחֱטָ֤א בִשְׁגָגָה֙
If a person sins unintentionally누구든지 그릇 범하였으되
(레위기 4장 2절)속죄제는 번제 및 화목제와 방식이 유사합니다. 단, 이 속죄제는 강조하는 바가 조금 다른데 "의도하지 않게" 범죄한 죄에 대해서만 속죄가 적용되었습니다.
1. 그릇 행하여
레위기 4장에는 총 네 분류의 사람들(제사장, 회중, 족장, 평민)에 대한 속죄제 규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앞의 두 그룹(제사장, 회중)과 뒤의 두 그룹(족장, 평민)은 피를 회막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것인지에 따라 다시 구분됩니다(번제나 화목제는 피를 성소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각 그룹의 대표성에 따라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할 지가 규정되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이러한 차이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것은 모든 그룹에 적용되는 공통적인 성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레위기 4장 2절에는 속죄제가 적용되는 성격 두 가지를 명확하게 기록합니다. 하나는 여호와께서 금지하신 명령 중 하나라도 범하였다면 속죄제를 드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룻" 행하였을 때 속죄제가 적용되었다는 것입니다. 개역개정에 "그릇 행하여"라고 기록된 부분은 히브리어로 בִשְׁגָגָה֙(발음: 비스가가)입니다. 이 단어는 "빗나가다, 실수하다"는 의미의 שָׁגַג(발음: 사가그)가 접속사와 결합된 것인데요, 레위기 4장 13절은 해당 단어를 "부지중에"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unintentionally, 곧 "의도적이지 않게"라는 뜻으로 해당 단어를 번역하여 어떤 사람이 의도적으로 하나님의 법을 어겼을 경우에는 속죄제에 해당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실제로 안식일에 일을 했던 사람은 이런 제사로 인해 속죄되지 않고 하나님의 판단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민수기 15장). 의도적인 죄는 제사로 인해 속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법은 엄위하고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십니다.
2. 성소 안에 뿌려진 피
번제와 화목제는 회막, 곧 성소 밖에서 진행되었지만 속죄제 중 제사장과 회중의 범죄에 대해서는 성소 안으로 피를 가지고 들어 갔습니다. 족장과 일반 평민에 대한 제사는 회막 밖에서 마무리 되었지만 앞선 두 그룹에 대해서는 성소 안으로 피를 가져가 뿌렸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하나님 앞에서 대표성을 띄는 그룹은 거룩하신 분 앞으로 나아가 속죄의 제사를 드렸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네 그룹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 앞에서 존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더욱 거룩함을 나타내야 하는 사람들 또는 그룹들은 자신이 부지 중에 지은 죄라 할 지라도 큰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성소로 피를 가지고 들어간다는 것은 그 제사가 매우 엄숙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년에 한 번 대제사장이 속죄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까지 들어 갔습니다. 그 외의 다른 날에 하나님께 가까이 간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건 엄청나게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지성소 앞 까지 가서 분향단의 뿔에 피를 바르는 것은 제사를 드리는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사장과 회중의 죄는 그렇게 속죄되어야 했고 제사장만이 유일하게 성소에 피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번제, 화목제, 그리고 속죄제. 속죄를 위해 제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죽이며 그 피를 제단 밑에 뿌리는 것은 모두 동일합니다. 죄는 반드시 생명을 요구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피는 죄의 값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생각합니다. 부지중에 범했던 죄만 속죄제의 대상인 것을 보며 내가 의도적으로 짓는 많은 죄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육신은 우리를 계속해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듯 합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말씀에 "의도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모든 거듭난 자들에게 성령을 주심으로 그들을 홀로 두지 않으셨고 자신의 뜻을 나타내기로 작성하신 하나님. 하나님을 "의도적으로" 떠나는 일이 우리 삶에 없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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