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221)] 화목제 -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의 번제물 위에서(레위기 3장 5절)

עַל־  הָ֣עֹלָ֔ה  אֲשֶׁ֥ר  עַל־  הָעֵצִ֖ים  אֲשֶׁ֣ר  עַל־  הָאֵ֑שׁ

on the burnt offering, which is on the wood that is on the fire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의 번제물 위에서
(레위기 3장 5절)

 

화목제는 번제와 제사의 방식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리고 성경 전체적으로 번제와 화목제는 상당히 자주 함께 언급되는데요, 화목제는 번제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1. 화목제의 의미

화목제는 히브리어로 שְׁלָמִ֖ים(발음: 쉘라밈)입니다. 이 단어는 שֶׁלֶם(발음: 쉘렘)의 복수형인데 "동맹 또는 우정을 위한 희생", "화목제"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שְׁלָמִ֖ים(발음: 쉘라밈)는 일반적으로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해 드려지는 제사라고 알려져 있는데 다른 의미로 "보상", 또는 "감사"로도 성경에서 사용됩니다. 그러나 우선 하나님과의 화목, 그리고 제사장들과의 화목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화목제로 드려진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화목을 위해 제사를 드린다는 건 어떤 둘 사이의 관계가 화목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그 관계가 하나님과의 사이를 말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죄로 인한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데 성경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 사람의 사이가 갈라졌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사 59:2). 다시 말해, 화목제도 번제와 동일하게 속죄의 성격을 갖고 있어야만 하는데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해서는 단절의 원인이 되는 죄가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화목제가 번제와 유사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되네요(뒤에 이어지는 속죄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화목제는 번제 위에서 드려진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가 드러납니다.

 

2. 번제물 위에서

레위기 3장을 읽으면서 간과하게 되는 사실 중 하나는 화목제물이 사실 번제 위에서 드려진다는 점입니다. 레위기 3장 5절은 화목제물을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의 번제물 위에서" 사르라고 말합니다. 히브리어 역시 "위"라는 단어를 나타내는 עַל(발음:알)이 계속해서 반복되어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함으로써 화목제물의 위치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화목제물이 번제물 위에서 드려져야 한다면 화목제물은 번제와 함께 드려져야 합니다. 즉, 번제 없이는 화목제를 드릴 수 없는 것이지요. 번제 없이 화목제를 드릴 수 없었다면 번제가 의미하는 속죄 없이는 그 누구도 하나님과 화목하지 못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성경에서는 "번제와 화목제"가 같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목제 역시 "화목" 그 자체의 의미와 함께 "속죄"의 의미를 또한 강하게 드러낸다고 생각됩니다.

 

신약성경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화목제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요1 2:2)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1 4:10)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한 화목제물이 되셔서 모든 죄를 속했다는 것이 이제야 확연히 이해가 됩니다. 요한일서에 기록된 화목제물의 헬라어 원어는 "화해", "달래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달래기 위해, 우리의 죄를 속하여 하나님과 우리를 화목시키기 위해 기꺼이 이 땅에 제물로 내려오기를 결정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