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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220)] 네 모든 소제물에 소금을 치라(레위기 2장 13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2. 26. 10:37
    וְכָל־  קָרְבַּ֣ן  מִנְחָתְךָ֮  בַּמֶּ֣לַח  תִּמְלָח֒
    Every grain offering of yours, you shall season with salt
    네 모든 소제물에 소금을 치라
    (레위기 2장 13절)

     

    하나님께서 두 번째로 말씀하신 제사는 "소제"입니다. 소제는 곡식으로 드리는 예물이었는데요, 그래서 영어로도 grain offering으로 되어 있지만 원래 의미는 다릅니다.

     

    1. 소제는 선물, 조공

    레위기에서 처음으로 하나님께서 정하신 제사가 등장하므로 "소제"라는 말도 레위기 2장에서 처음 기록되었을 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소제는 히브리어로 מִנְחָה(발음: 민하)인데 이 단어는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아벨의 제사는 번제와 같고 가인의 제사는 소제와 비슷하기에 아벨과 가인이 드린 제사에 서로 다른 히브리어가 사용되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동일하게 מִנְחָה(발음: 민하)가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소제를 가리키는 מִנְחָה(발음: 민하)는 꼭 곡식을 드리는 제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단어는 성경의 다른 곳에서 사용된 용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유익합니다. 우선 이 단어는 야곱이 형 에서를 만나러 갈 때 형의 마음을 풀기 위해 앞서 보낸 예물에 사용되었습니다. 즉, "선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을 풀기 위한 선물이든 감사하는 의미의 선물이든 מִנְחָה(발음: 민하)는 그런 의미를 갖고 있고 실제로 히브리어 사전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의미도 "선물"입니다. 또한 이 단어는 다윗이 모압을 제압했을 때 그들이 다윗에게 드렸던 "조공"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세금과도 비슷하지만 의미를 확장하면 경배를 받을 자에게 드리는 헌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즉, 소제는 곡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경외의 표현입니다. 그 의미를 더욱 정확히 표현하고 있는 것이 2장 12절, 14절인데 "처음 익은 것으로", "첫 이삭으로" 소제를 드리는 것으로 보아 주께서 주신 것의 처음 열매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영원한 언약으로 이어집니다.

     

    2. 하나님의 언약의 소금

    소제를 설명하는 레위기 2장에는 특별한 표현이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소제물에 "하나님의 언약의 소금"을 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영원합니다. 구약성경의 다른 구절에도 소금 언약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그곳에서는 하나님의 언약이 영원함을 설명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소제물에 소금을 치는 것은 음식을 더 맛있게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앞선 내용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곡식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을 경외할 때 하나님께서도 자신의 백성들을 먹이고 입히실 것에 대한 언약이 영원함을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소금은 빼지 말고 누룩은 절대 넣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누룩은 거룩하지 못함과 연관됩니다. 부패하지 않도록 소금을 치는 경우가 있는데 누룩과 비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소금은 부패하지 않도록 하는 정결함과도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누리는 모든 것, 곧 재물을 포함한 모든 환경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을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숨쉴 수 있는 공기가 온 땅에 충만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답답한 공간에 가거나 우주 밖으로 나가면 그런 환경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힘든 환경을 맞이했을 때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았던 세계가 그저 당연한 것은 아니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될 것입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모두 창조주의 은혜입니다. 공중의 새와 들풀도 먹이고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의인과 악인 모두에게 은혜를 내리신다는 것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진리입니다. 소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린 것이지만 모든 피조물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내게 허락된 모든 것에 감사하고 오직 하나님께 먼저 경배를 돌리는 우리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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