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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217)] 거룩한 패를 만들고(출애굽기 39장 30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2. 8. 09:19
    וַֽיַּעֲשׂ֛וּ  אֶת־  צִ֥יץ  נֵֽזֶר־  הַקֹּ֖דֶשׁ
    They also made the plate of the holy crown
    거룩한 패를 만들고
    (출애굽기 39장 30절)

     

    성막에 사용될 물건 중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것은 거룩한 제사장의 옷이었습니다. 온갖 보석으로 치장된 제사장의 옷은 거룩한 패를 다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데요, 관 전면에 달아진 이 패는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새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패는 특별한 수식어가 붙여져 있었는데요, 바로 "왕관의 패"라는 표현입니다.

     

    1. 거룩한 왕관의 패

    출애굽기 39장 30절은 제사장의 관에 달릴 패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습니다. 개역개정은 그 패를 "거룩한 패"라고 기록했지만 사실 히브리어로는 한 단어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그 단어는 "왕관, 구별됨"을 의미하는 נֶזֶר(발음: 네제르)입니다. 이 단어는 "헌신하다, 구별하다"는 의미의 נָזַר(발음: 나자르)에서 파생되었는데요, 우리가 구약성경에서 하나님께 구별된 사람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나실인"(נָזִיר)도 이 단어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NASB는 이 의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해당 구절에 "crown"이라는 단어를 넣어 왕관의 의미를 포함시켰습니다. 우리는 베드로전서 2장 9절에서 성도들을 "왕같은 제사장"이라고 묘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사장을 왜 왕과 같다고 표현한 것인지 의문이 들 수 있었겠지만 오늘 본문을 보면 제사장은 분명히 하나님 앞에서 왕과 같은 영광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39장에서 상세히 묘사된 것처럼 제사장의 의복은 상당히 화려합니다. 각종 보석을 가슴에 두고 석류와 금방울이 옷 끝에 붙어 있고 가장 귀한 실로 옷이 만들어졌으며 머리에는 "왕관"을 쓰고 있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서 행할 뿐만 아니라 매우 영광스러운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을 그렇게 세우셨고 그와 동시에 נָזַר(발음: 나자르)가 의미하는 것처럼 제사장에게 오직 "성결"을 요구하셨습니다.

     

    2. 구별된 삶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권위와 영광에 합당한 삶은 "여호와께 성결"입니다. 영광을 의미하는 다른 단어를 사용하여 왕관을 표현할 수도 있었겠지만 נֶזֶר(발음: 네제르)를 사용한 것을 보면 제사장이 갖춰야 할 의무를 중의적으로 나타낸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은 영광을 얻고 싶어하지만 그에 따른 의무를 행하기는 원하지 않습니다. 왕같은 제사장이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귀한 존재가 되었다는 의미만 가지는 것일까요? 그렇게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해당하는 히브리어의 의미를 숙고해보면 왕같은 제사장은 세상으로부터 특별히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무를 포함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깨와 가슴에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이름을 짊어진 제사장들은 하나님 앞에서 선택받은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물질적으로 많은 부를 소유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의 소유가 되셨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먹이고 입히실 계획이셨습니다. 그들에게 오직 요구되었던 것은 "여호와께 성결", 곧 구별된 삶입니다. 그것이 그들의 영광과 맞물려 하나님의 영광을 더욱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영광을 구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이 부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의미를 찾을 때 무언가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애초부터 우리는 영광과는 거리가 먼 죄인들이었습니다. 우리를 영광스럽게 하신 것은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진정으로 영광을 구할 것이라면 하나님으로부터 영광을 받기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광에 수반되는 것은 거룩한 삶입니다. 거룩이라는 말이 추상적이라면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은 조금 더 쉬울까요. 우린 너무나 세상과 가까이 사는 듯 합니다. 그곳에서 오늘 하루를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 할 지라도 그것이 나의 정체성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의해 구별된 자이고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할 자들입니다. 주어진 영광이 거룩과 함께 아름답게 빛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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