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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229)]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레위기 10장 9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4. 18. 08:54
יַ֣יִן וְשֵׁכָ֞ר אַל־תֵּ֣שְׁתְּ
Do not drink wine or strong drink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
(레위기 10장 9절)항상 모세를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하셨던 하나님께서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 이후 특별히 아론에게 직접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이 회막에 들어올 때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이 두 가지 술을 마시는 것이 무슨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요?
1. 포도주와 독주
포도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יַיִן (발음: 야인)인데 말 그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포도주입니다. 이 단어는 성경의 여러 곳에 쓰여졌지만 특히 노아가 홍수 이후 포도주를 마시고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 상태로 있었을 때에 동일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인사불성인 상태로 있었던 것을 보면 이 술을 지나치게 마실 경우 정신이 혼미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만약 지나치게 마실 생각이 없었다고 할 지라도 이 술 자체가 사람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중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이어지는 "독주"라는 단어를 통해 조금 더 명확해지는데요, "독주"는 히브리어로 שֵׁכָר(발음: 쉐카르)인데 "독한 술"로 해석이 되기도 하고 "취하게 만드는 액체"라는 의미로 해석이 되기도 합니다. 게제니우스 사전은 이 단어를 intoxicating liquor 라고 가리키며 취하게 만드는 "중독"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당시 독주에 해당하는 것이 무엇일까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포도주와 독주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신 것으로 보아 그 말을 들은 아론은 그것이 어떤 종류의 액체를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포도주와 독주에 대해서만 언급하셨지만 아론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자신과 자신의 자녀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모든 물건 및 일체의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이 제사장이 가져야 할 올바른 분별을 저해하기 때문입니다.
2. 거룩하고 속된 것, 부정하고 정한 것을 분별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거룩하고 속된 것, 부정하고 정한 것을 분별하기 위함입니다. 혼미한 정신으로 이런 것들을 제대로 분별할 리 만무합니다. 거룩하고 속된 것, 부정하고 정한 것이 비교되었는데 그 의미상에 있어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거룩하고 정한 것, 속되고 부정한 것이 서로 대조되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명령대로 행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앞의 글에서 "다른 불"을 "불경한 불"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도에서 벗어난 불이, 곧 속되고 부정한 불입니다.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나답과 아비후가 올바른 분별을 하지 못했던 사유가 포도주와 독주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어떠한 술이든 조금만 먹으면 무언가를 분별하는데 있어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그러나 포도주와 독주는 "중독성"이 강한 듯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만 먹겠다고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정신을 잃어 버릴 정도로 술을 먹게 됩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특별히 "중독"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현 시대에 우리는 무엇에 중독되어 있나요? 술, 마약과 같이 드러난 부정한 행위뿐만 아니라 게임, 콘텐츠 등 나도 모르게 내 정신과 시간을 잠식해 버린 많은 중독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옳으냐, 그르냐 또는 좋으냐 나쁘냐의 문제로 접근한다면 많은 토론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 안에서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할 정도로 내 마음을 혼미하게 하거나 시간을 뺏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중단해야 할 대상입니다. 지금 우리 마음과 시간을 빼앗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을 읽고 저도 습관적으로 하던 하나의 행동을 끊었습니다. 연약한 우리가 언젠가는 또 다른 중독에 빠질 지 모르지만 항상 깨어 있고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아 옳은 길로 행하며 또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올바로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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