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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230)] 여호와께서 어찌 좋게 여기셨으리요 (레위기 10장 19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4. 27. 23:45
הַיִּיטַ֖ב בְּעֵינֵ֥י יְהוָֽה
would it have been good in the sight of the LORD?여호와께서 어찌 좋게 여기셨으리요
(레위기 10장 19절)나답과 아비후가 죽고 아론과 남은 두 아들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소에 피를 가지고 들어오지 않는 제물은 거룩한 곳에서 제사장들이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아론은 하나님의 이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함으로 두 아들이 죽은 상황에서 아론의 행동은 모세의 화를 돋울 수 밖에 없었는데 도대체 왜 아론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1. 모세가 노하여 이르되
모세는 속죄제의 제물을 먹지 않고 불살라 버린 아론의 두 아들에게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그의 감정은 히브리어 원어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모세는 자신의 말 중간에 히브리어 הֵן(발음: 헨)을 사용하여 피를 성소에 들여오지 않았으나 거룩한 곳에서 제물을 먹어야 했다고 강조합니다. הֵן(발음: 헨)은 보통 잘 번역되지 않지만 "보라"(behold)라는 의미의 감탄사로 많이 사용됩니다. 즉, 모세는 "보라! 성소에 피를 가지고 가지 않은 제물은 먹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올바른 행동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는 자신이 말하는 것의 근거를 하나님의 명령에 기반하고 있습니다(레 6:30). 그러므로 모세의 말은 옳습니다. 모세가 이런 말을 했을 때 레위기 6장 30절을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은 아론과 두 아들들이 실수했다고 여길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론 역시 이 말씀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말씀보다 더 앞서 고려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2. 여호와께서 어찌 좋게 여기셨으리요
아론의 대답에 있어 흥미로운 점을 히브리어 원어 문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그도 모세와 같이 자신의 답변을 시작할 때 히브리어 הֵן(발음: 헨)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당연히 해야 할 바를 강조하는 것처럼 그도 자신의 말에 근거를 두어 자신있게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론이 강조하는 바는 속죄제물을 자신이 먹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좋아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모세가 말한 기준에 따르면 그 피는 성소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사장들은 그 제물을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했습니다. 이 속죄제물은 제사장 위임식이 끝나는 시점에 드려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먹는 것은 곧 회중의 죄를 대표해서 담당하는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레 10:17). 즉, 그 고기를 먹는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을 때 비로소 의미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레위기 4장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 제물의 피를 성소 안으로 가져가는지 알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제사장의 범죄를 속죄할 때입니다. 제사장의 범죄를 위해 제물이 바쳐지고 그 피가 성소 안으로 들어가면 그 제물은 모두 불살라 버렸습니다. 아론은 아마도 제사장의 죄를 위한 속죄제물을 불사르는 이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제물의 대상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그 제물을 먹는 것이 합당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누군가는 그것을 죄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무거운 죄에 대해서는 그것을 먹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모세의 말에 따르면 성소에 피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은 제물은 먹어야 했지만 아론의 입장에서 볼 때, 다시 말해 지금 제사장들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를 한 상황에서 속죄제물의 피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므로 속죄제물을 먹는 것은 하나님께서 좋게 보실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아론의 측면에서 그 제사를 보면 제사장이 범죄한 상황이므로 실제로는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할 지라도, 제사장의 범죄를 속죄하기 위해 피를 가지고 들어가며 속죄제물을 불살라야 했던 상황이었던 것이지요. 이 말을 모세도 좋게 여겼습니다.
모세와 아론, 둘 다 하나님의 법을 소중히 여기며 이 문제에 접근했습니다. 이 상황을 아론이 더 정확하게 파악했다, 아니다 엄밀히 말해 모세가 정확하게 얘기한 것이다라고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볼 때는 아론도 그 상황을 하나님 말씀에 비춰 용납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해석하고 행동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그의 소신은 הֵן(발음: 헨)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통해 확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몇 가지 감정과 자의적 판단으로 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위험한 행동입니다. 아론의 행동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그 "진의"를 따라 정확하게 해석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날 지라도 그 마음만 진실하면 된다는 식의 접근은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전능하신 분의 마음을 고려하되 하나님 말씀에서도 벗어나지 않도록 균형잡힌 성경 해석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도도 모른 채 율법주의에 빠진 바리새인들의 모습은 진리되신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업신여겨 큰 심판에 빠진 수많은 무리가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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