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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228)] 여호와께서 명령하시지 아니하신 다른 불을 담아 (레위기 10장 1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4. 11. 09:05
אֵ֣שׁ זָרָ֔ה אֲשֶׁ֧ר לֹ֦א צִוָּ֖ה אֹתָֽם
offered strange fire before the Lord, which He had not commanded them.여호와께서 명령하시지 아니하신 다른 불을 담아
(레위기 10장 1절)하나님의 영광을 보았던 제사장 위임식을 마친 후, 이스라엘 민족의 제사장이 죽음을 당하는 슬픈 일이 발생했습니다. 나답과 아비후가 여호와 앞에 "다른 불"을 드렸기 때문이었는데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요?
1. 다른 불
히브리어로 "다른 불"에 해당하는 문장은 אֵ֣שׁ זָרָ֔ה(발음: 에쉬 자라)입니다. אֵשׂ(발음: 에쉬)가 "불"을 의미하는 것은 명확하지만 זָרָ֔ה(발음: 자라)는 원래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זָרָ֔ה(발음: 자라)는 "이상한", "벗어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זוּר(발음: 주르)에서 파생되었습니다. 개역개정에서 번역한 대로 "다른"이라는 의미를 가진 것도 맞지만 조금 더 원어의 의미를 반영한다면 "허용되지 않은, 불경스러운"의 의미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어성경은 해당 단어를 "Unauthorized"(승인되지 않은)이나 "profane"(불경한)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어떤 해석을 취하든 그 불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뒤따라 나오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시지 않은"을 통해 확정됩니다.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시지 않은 불을 향로에 담아 분향했고 그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어떤 불을 가져온 것일까요? 혹자는 번제단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편리한 방법으로 불을 피웠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술에 취해서 잘못된 불을 가져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이유가 제시될 수 있겠지만 이 모든 잘못된 행동의 원인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편리함을 추구했던, 술에 취해 정신이 없었던 간에 그의 뒤틀린 생각이 끝내 불순종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불순종은 죽음이라는 여호와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2. 여호와의 관유가 너희에게 있은즉
제사장이라는 신분은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들의 죄는 하나님 앞에서 즉각적으로 처리되었고 그들은 가족의 죽음에 대해서도 애도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여호와의 관유가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10장 7절에서 모세는 "여호와의 관유가 너희에게 있은즉" 회막 문에 나가지 말라고 아론과 그의 남은 아들들에게 말합니다. "여호와의 관유가 있다"는 말은 그들이 관유를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이 여호와의 관유로 기름부음 받은 자들이므로 제사장으로 행해야 할 의무(거룩)를 지키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레위기 21장 10-12절을 통해서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자기의 형제 중 관유로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그 예복을 입은 대제사장은 그의 머리를 풀지 말며 그의 옷을 찢지 말며 어떤 시체에든지 가까이 하지 말지니 그의 부모로 말미암아서도 더러워지게 하지 말며 그 성소에서 나오지 말며 그의 하나님의 성소를 속되게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께서 성별하신 관유가 그 위에 있음이니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21:10-12)
제사장은 자신의 가족이 죽음을 당해도 그 시체를 만질 수 없었고 성소에서 함부로 나올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의 성소를 더럽게 하는 것이 되어 제사장뿐만 아니라 민족 전체를 하나님의 진노에 빠지게 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나답과 아비후가 옷을 입은 채 진영 밖으로 메어져 나갔다고 기록합니다(레 10:5). 굳이 기록하지 않아도 될 옷을 입었다는 말은 일반적인 옷이 아니라 제사장 의복을 의미합니다. 제사장 옷을 입은 채 죽은 자가 되어 진영 밖으로 메어져 나가는 그 둘을 보며 아론, 남은 형제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더욱이 그들의 행동이 악한 의도에서 행해진 것이 아니었다면 이스라엘 민족 모두는 너무나 큰 슬픔에 빠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사장이라는 자리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가족의 죽음에도 애도하지 못하는 제사장의 입장은 가혹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만큼 하나님의 거룩을 훼손하는 일은 큰 문제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 있던 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 나아갔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보다 더욱 자신의 거룩을 위해 신경써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놀라운 위치의 신분을 현 시대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부여해 주셨습니다. 오히려 더 크고 놀라운 신분을 "아들"의 자격을 그들에게 주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신분의 가치를 정확히 모르는 자들은 나답과 아비후의 이야기에 마음으로부터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제사장이자 자녀, 그리고 거룩한 백성이 되었다는 것은 그분의 거룩하심과 같이 자신도 거룩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잘못된 지식으로, 사소한 실수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훼손했다는 변명은 하나님 앞에서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께서는 모든 것을 이해하시지만 그분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는 반드시 제거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사장이 갖춰야 할 가장 우선시되는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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