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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209)] 내 책에서 그를 지워버리리라(2)(출애굽기 32장 33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3. 11. 1. 13:18
אֶמְחֶ֖נּוּ מִסִּפְרִֽי
I will wipe him out of My book내 책에서 그를 지워버리리라
(출애굽기 32장 33절)앞선 글에서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책에 대한 종류를 살펴봤습니다. 출애굽기 32장 32 ~ 33절에서 언급된 책은 분명 "생명책"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렇다면 생명책에 기록된 이름이 지워질 수 있는 것일까요?
1. 고대의 생명책
연구에 따르면 고대의 일반 국가에서도 "생명책"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생명책이 사용된 목적은 인구 파악 및 세금 부과 등 공적인 사유였는데요, 이 생명책에는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고 지워지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아기가 태어나면 생명책에 이름을 기록하고 누군가 죽음을 맞이하면 생명책에서 이름이 지워지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고대에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던 생명책에서는 한 번 기록된 사람의 이름이 지워질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배경으로 모세가 자신의 이름을 하나님의 책에서 지워달라고 한 것이라면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로 인해 그들을 모두 진멸하고자 하십니다. 그러나 모세만큼은 그들과 함께 멸하지 않으시고 그를 통해 새로운 민족을 일으키실 생각이신데, 오히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진멸되지 않을 것이라면 자신도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여기서의 생명책은 마지막 심판날에 펼쳐져 있는 "어린양의 생명책"이 아니라 사람의 생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생명책"인 것입니다. 시편 69편 28절에 기록된 "생명책"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סֵּ֣פֶר חַיִּ֑ים(발음: 세페르 하임)인데 특히 חַיִּ֑ים(발음: 하임)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명을 나타내기 위해 구약성경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모세가 언급한 생명책을 요한계시록에 있는 어린양의 생명책과 동일시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2. 어린양의 생명책
구원의 영원성에 대해 크게 두 가지 다른 견해가 있습니다. 한 쪽은 한 번 받은 구원은 영원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의 행위와 선택에 따라 구원은 취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는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을 근거로, 후자는 사람의 자유의지를 근거로 각각의 내용을 주장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구원에 대해 서로 다른 측면을 강조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오순절 이후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을 선물로 준다고 말합니다. 성령을 선물로 받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며(롬 8:9)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요 1:12)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됩니다(계 21:27). 만약 사람의 행위에 따라 이름이 기록되고 지워지는 것이 반복된다면 하나님 앞에서 성도의 신분이 계속해서 변경되는 일이 발생해야 하는데 이는 성경에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울러 한 성도의 구원이 취소될 만한 행위가 무엇인지도 성경은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지 않으며 구원은 사람의 행위를 통해 받는 것이 아니기에(딛 3:5) 사람의 행위로 구원이 취소될 수 없습니다. 즉,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었다면 그 이름은 결코 지워지지 않습니다. 만약 모세가 이를 알고도 어린양의 생명책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달라고 말한 것이라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그의 진심(사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신에게 범죄하면 자신의 책에서 이름을 지워버린다고 하셨습니다(출 32:33). 이름이 지워진다는 것은 이미 이름이 기록되었다는 것을 가정합니다. 주의 책에 대한 해석은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사람의 지식으로 알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떤 해석을 취하든 모든 생명에 대한 주권이 하나님에게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생명의 지속을 결정하는 것은 "죄"의 유무입니다. 죄용서를 받으면 생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유일한 죄용서의 길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열어 놓으셨습니다. 생각하면 할 수록 그리스도의 순종과 사랑, 그리고 사역의 완성이 위대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오직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께 찬양과 경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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