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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208)] 내 책에서 그를 지워버리리라(1)(출애굽기 32장 33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3. 10. 31. 16:23
    אֶמְחֶ֖נּוּ  מִסִּפְרִֽי
    I will wipe him out of My book
    내 책에서 그를 지워버리리라
    (출애굽기 32장 33절)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는 모세는 그들의 죄를 용서해주시기를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그런데 그의 간구 속에 아주 특별한 표현이 발견되는데요, 바로 "하나님의 책"에 대한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용서해주지 않으실 것이라면 자신의 이름을 "그 책"에서 지워달라고 요구하는데 도대체 이 책은 어떤 책일까요?

     

    1. 하나님이 갖고 계신 책의 종류

    출애굽기 32장 33절에서 모세가 언급한 책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성경 전체(구약 + 신약)에 기록된 하나님의 책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일단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하나님의 책에 대한 모든 지식을 들었다고 가정한다면 모세가 언급한 책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이름이 기록된 책"이고 다른 하나는 "행적이 기록된 책"입니다. 이름이 기록된 책의 대표적인 것은 "생명책"입니다. 보통 생명책이라고 하면 요한계시록에 21장에 기록된 "어린양의 생명책"을 떠올립니다. 이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므로(계 20:15) 이 책은 구원받은 성도들의 이름이 기록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사실 구약성경에도 생명책이 언급됩니다. 시편 69편 28절에서 다윗은 의인의 원수들을 "생명책"에서 지워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 책에서는 의인들과 악인들이 함께 기록되지 말아야 할 것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 역시 이름에 관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이름이 아닌 사람들의 여러 행적이 기록된 책도 있습니다. 이 책은 특별한 명칭을 지니고 있지 않지만 "주의 책"으로 표현됩니다. 시편 56편 8절에서 시편 기자는 자신의 유리함과 슬픔을 "주의 책"(히브리어로 סִפְרָתֶֽךָ인데 직역하면 "당신의 책")에 기록해 달라고 호소합니다. 시편 139편 16절에서는 자신의 출생과 관련하여 육체가 조성되는 날이 하루가 되기 전에 "주의 책"에 기록되었다고 고백합니다. 한 편으로 이 책은 말라기 3장 16절에 언급된 "기념책"이라는 것과도 유사해 보이는데 이 책에는 악인들의 교만한 행적에 대해 하나님께서 기록하신 것으로 자신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위해 심판의 날을 위해 기록해 두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책을 갖고 계십니다. 그 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책이라기보다 두루마리가 될 수도 있고 기록물의 집합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책은 이렇듯 사람들의 이름과 행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책들 중에 모세가 언급한 책은 무엇일까요?

     

    2. 행적을 기록한 책은 아니다

    모세의 고백, 곧 자신의 "이름"을 주의 책에서 지워달라는 고백으로 보아 이는 행적을 기록한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가 행적을 기록한 책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달라고 말한 것이라면 그가 하나님 앞에서 행한 여러 선한 일들에 대해 하나님으로부터 보상받기를 거절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뒤 문맥의 전체적인 내용이 "이름"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 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진멸하고 모세를 중심으로 새로운 민족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셨습니다(출 32:10). 하나님께서는 허언을 하시는 분이 아니시므로 주께서는 분명히 그렇게 하실 능력을 갖고 계십니다. 그런 상황에서 모세가 간구하는 죄 용서는 그들의 생존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그저 자신의 행적을 걸고 하나님께 부탁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모세는 분명히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라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이 없으면 자신도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고백합니다. 곧, 하나님께 요구하는 내용은 생명과 이름에 대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사느냐, 아니면 자신도 같이 죽느냐 하는 것이지요. 지금까지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볼 때 모세가 말한 책은 "생명책"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모세 역시 허언을 한 것이 아니라면 생명책에서 이름이 지워질 수 있는가? 모세는 불가능한 일을 걸고 하나님께 자신의 마음을 내비쳤다고 봐야 하는가? 구원의 영원성에 대한 의견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달라질 텐데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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