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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206)]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출애굽기 32장 14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3. 10. 16. 09:50
וַיִּנָּ֖חֶם יְהוָ֑ה עַל־ הָ֣רָעָ֔ה
the LORD relented of the harm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
(출애굽기 32장 14절)산에서 언제 내려올지 모르는 모세를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었던 이스라엘. 그들은 끝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었고 그것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신이라고 말합니다. 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땅에서 진멸하고 모세를 통해 새로운 민족을 세우고자 하십니다. 그러나 모세의 간청에 따라 하나님께서는 "뜻을 돌이키셨습니다."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하실 수 있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어떻게 모세의 간청에 마음을 돌리신 것일까요?
1. 그(모세)의 하나님
출애굽기 32장 7절부터 14절까지 상당히 유의미한 소유격 표현들이 등장합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우상숭배로 범죄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해 모세에게 "네 백성"(히브리어 עַמְּךָ֔)이라고 말씀하십니다(7절). 그와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그들을 인도해낸 것 역시 자신이 아니라 모세라고 표현하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 말씀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이라고 말합니다(12절). 히브리어로는 עַמֶּֽךָ로 기록되어 앞서 모세에게 말한 것과 동일하게 "당신의 백성"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는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멸 당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들이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임을 호소합니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진멸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하나님의 영광과 아브라함, 이삭 그리고 야곱과의 맹세를 언급합니다. 혹자는 하나님께서 모세의 간청을 들어주신 것에 대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했기 때문이다', 또는 '선조들의 맹세를 언급하며 합당한 기도를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악인이 모세와 동일한 내용으로 기도를 했어도 하나님께서는 들어주셨을 텐데 그것은 성경이 말하는 바와 다릅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에 대해 인상적인 표현이 있는데 성경은 하나님을 "그의 하나님", 히브리어 אֱלֹהָ֑יו(발음: 엘로하브)로 말하고 있습니다(11절).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하나님이시고 그와 매우 친밀한 관계에 있었기에 그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입니다.
2. 뜻을 돌이키시다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셨다는 것은 그 분이 쉽게쉽게 결정을 바꾼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분은 죄의 처리에 대해 확고하시지만 크신 은혜를 토대로 규모를 바꾸실 뿐입니다. 이렇게 표현한다고 해도 여기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질문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사람들의 간청(기도)로 뜻을 돌이키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믿어야 합니다. "뜻을 돌이키다"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נָחַם(발음: 나함)인데 이 단어가 니팔형(수동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영어로는 "Relent"로 번역이 되는데 "누그러뜨리다"의 의미를 갖습니다. 다시 말해, "뜻을 돌이키다"라는 표현보다는 "화를 누그러뜨리다", 또는 "노여움을 풀다"가 더 가까운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번역을 사용하던 하나님의 진노는 모세의 간구로 사그라 들었습니다.
종종 우리는 "어떤 기도를 들어주실까?"라고 질문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내용을 통해 "어떤 기도"보다 "어떤 관계의 사람"이 기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야고보서의 말씀을 토대로 기도와 관련하여 3가지 내용이 생각납니다. 첫째, 기도는 해야 한다는 것(약 4:2). 둘째, 정욕으로 구하면 안된다는 것(약 4:3). 셋째,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구해야 한다는 것(출 32:11). 무언가를 구하기 전에 나는 여호와 하나님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응답받는 기도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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