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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207)]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출애굽기 32장 25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3. 10. 20. 09:14
    פְרָעֹ֣ה  אַהֲרֹ֔ן
    Aaron had let them get out of control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출애굽기 32장 25절)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것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신이라고 말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우상숭배에 대해 성경은 그 책임을 아론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모세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사람은 아론뿐이었는데 오히려 그는 우상숭배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1. 말도 안되는 변명

    모세는 아론에게 무슨 일을 했길래 백성을 큰 죄에 빠지게 했냐고 물었습니다(출 32:21). 이 질문에 아론은 그들에게 금을 빼라고 했고 그것을 자신에게 가져왔길래 불에 던졌더니 송아지가 나왔다고 답합니다. 개인적으로 아론이 이렇게 대답할 리가 없다고 생각이 되어 히브리어 원문을 찾아 봤는데 해당 문장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וָאַשְׁלִכֵ֣הוּ  בָאֵ֔שׁ  וַיֵּצֵ֖א  הָעֵ֥גֶל  הַזֶּֽה

     

    한 문장씩 살펴 보면 וָאַשְׁלִכֵ֣הוּ  בָאֵ֔שׁ, "던지다"는 의미의 שָׁלַךְ(발음: 샬라크), "불"이라는 의미의 אֵשׂ(발음: 에쉬)가 사용되어 "그것을 불에 던졌다"로 번역됩니다. 다음 문장은 וַיֵּצֵ֖א  הָעֵ֥גֶל  הַזֶּֽה 인데 "나오다"는 의미의 יָצָא(발음: 야차)와 "송아지"라는 의미의 עֵגֶל(발음: 에겔)이 사용되어 "이 송아지가 나왔다"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개역개정은 이 문장을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로 번역하였는데 히브리어 직역과 개역개정의 내용이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정말로 아론은 금을 불에 던졌더니 놀랍게도 송아지가 나왔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한 것입니다. 성경은 아론이 직접 조각칼로 송아지 형상을 새겼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출 32:4). 모세가 그 자리에 없었으니 자신의 변명이 통했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말이 되는 변명을 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는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악함으로 돌리고 있습니다(출 32:22).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악한 것은 맞지만 그들의 악함에 맞서 의의 길로 인도할 책임이 있었던 것은 아론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습니다.

     

    2.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성경은 아론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방자하게 했다고 기록합니다(출 32:25). "방자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פָרַע(발음: 파라)인데 "풀어놓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단어가 동물에 사용되면 "고삐를 풀어주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이스라엘의 상태가 마치 고삐 풀린 동물의 모습과 같음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아론입니다. 대부분의 성경은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했다"고 번역하고 있지만 사실 히브리어 문장에는 "그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없습니다. 반복적인 단어의 생략이라는 측면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맞겠지만 פָרַע(발음: 파라)를 아론 개인에게 적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פָרַע(발음: 파라)는 "멸시하다, 등한히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잠언 8장 33절에서 이 단어는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다"라는 번역에 사용되었는데요, 이런 의미를 적용하면 아론은 이스라엘을 방자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그 스스로도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한, 상당히 방자한 상태였음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방자했으니 백성들을 방자하게 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하나님의 사역에 있어 다양한 위치의 리더가 있습니다. 꼭 어떤 자리를 부여 받았다고 해서 리더인 것은 아니지요. 사회에서, 가정에서, 작은 모임에서, 심지어 일대일의 관계에서도 리더는 존재합니다. 자신이 리더의 위치에 있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리더의 덕목은 "하나님 앞에서 방자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떠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마음대로 날뛰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보고 절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더의 다양한 스킬을 논하기 전에 아론과 같은 태도는 없는지 항상 근신하는 것이 필요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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