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브리어 원뜻성경(204)] 이것에 접촉하는 것은 모두 거룩하리라 (출애굽기 30장 29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3. 9. 25. 10:59
כָּל־ הַנֹּגֵ֥עַ בָּהֶ֖ם יִקְדָּֽשׁ
whatever touches them shall be holy
이것에 접촉하는 것은 모두 거룩하리라
(출애굽기 30장 29절)회막에서 사용되는 여러 기구들과 번제단, 물두멍 및 제사장들에게 거룩한 관유를 발랐습니다. 이 기름은 매우 거룩했기에 이것이 발라진 모든 것에 접촉하는 것은 거룩해야 했습니다.
1. 접촉하는 것은 모두 거룩하리라
한글로 번역된 내용을 잘못 읽으면 마치 관유가 큰 능력이 있어 그것이 발라지는 모든 것들을 거룩하게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많은 형태의 미래형이 때로 명령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애굽기 30장 29절의 "거룩하리라"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יִקְדָּֽשׁ(발음: 이크다쉬)인데 "거룩하다, 구별되다"는 의미의 קָדַשׁ(발음: 카다쉬)가 미완료형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미완료는 그저 일반적인 미래를 나타낼 수도 있지만 이미 정해진 일이 반드시 일어날 수 밖에 없거나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할 일을 표현할 때도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이 자신의 종에게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데려오라고 말할 때 "아내를 택할지니라"라고 표현한 부분이 있는데 이 구절이 미완료형(바브연속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리하면 관유가 부어짐으로써 그 모든 것이 거룩하게 되고 그것에 접촉하는 것 역시 거룩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께서 거룩하다고 말씀하신 것에 관유를 부음으로써 그것이 거룩한 것임을 나타낸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접촉하는 모든 것은 "거룩해야 합니다". 접촉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람, 그 중에서도 제사장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사장에게 있어 거룩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전의 모든 글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더러움을 가지고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죽음과도 직결된 문제였는데 그들은 회막에 들어갈 때도 물두멍에서 손발을 씻어야 했습니다.
2. 손발을 씻어 죽음을 면하라
관유로 기름 부음을 받고 이미 하나님 앞에서 구별된 자로 인정을 받았으니 모든 것이 끝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구별된 모든 것들에 지속적인 거룩을 요구하십니다. 회막에 들어가기 전에 제사장들은 물두멍에서 손발을 씻어야 했는데 만약 이렇게 하지 않을 경우 죽음을 당했습니다. 위생을 위해 손발을 씻는 것이 아닙니다. 손으로 회막의 거룩한 기구들을 만져야 하고 하나님 계신 곳을 다녀야 하기에 깨끗이 씻어 그 거룩한 곳을 거룩하게 보존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할 때 제사장은 목숨을 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제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회막 밖에서 행했던 여러 활동들을 통해 제사장의 손은 더러워졌을 것이고 발에도 먼지가 많이 묻어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회막 일이 바쁘다고 해도 더러움을 가진 채 하나님의 거룩한 것들을 만지거나 거룩한 일을 행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었습니다. 손발을 잊지 않고 잘 씻으려면 그것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는 삶의 태도가 몸에 배어 있어야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계속하면서도 마음의 더러움이 남아 있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사역의 목적들이 하나님을 향한 은혜에서 발로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마음이 번민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 속에 "초심"을 언급하지만 제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거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사장이 되었어도 손발을 씻고 회막에 들어가야 봉사할 수 있습니다. 더러운 제사는 하나님께서 받지도 않으실 뿐만 아니라 더 이상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조차 허락되지 않습니다. 제사장이 되었다는 것은 특권을 얻음과 동시에 두려운 위치에 있게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성결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따르기를 이 아침도 소망합니다. 그 분이 죄인을 위해 오신 것은 위대한 일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의 표현이었음을 가슴 깊이 새기길 원합니다.
'히브리어(구약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브리어 원뜻성경(205)]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출애굽기 32장 8절) (1) 2023.10.09 [히브리어 원뜻성경(204)] 일곱째 날은 큰 안식일 (출애굽기 31장 15절) (0) 2023.10.05 [히브리어 원뜻성경(203)] 속전 - 부자라고 더 내지 말고 가난한 자라고 덜 내지 말고(출애굽기 30장 15절) (3) 2023.09.18 [히브리어 원뜻성경(202)]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거하여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니(출애굽기 29장 45절) (0) 2023.09.08 [히브리어 원뜻성경(201)] 불사르고, 불사르라(출애굽기 29장 13 ~ 14절) (0)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