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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203)] 속전 - 부자라고 더 내지 말고 가난한 자라고 덜 내지 말고(출애굽기 30장 15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3. 9. 18. 09:51
    הֶֽעָשִׁ֣יר  לֹֽא־  יַרְבֶּ֗ה  וְהַדַּל֙  לֹ֣א  יַמְעִ֔יט
    The rich shall not pay more, and the poor shall not pay less
    부자라고 더 내지 말고 가난한 자라고 덜 내지 말지며 
    (출애굽기 30장 15절)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 조사 시 조사 받은 대상은 생명의 속전을 여호와께 드려야 했습니다. 속전을 여호와께 드리지 않으면 출애굽의 상황처럼 그들 가운데 중대한 재앙이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1. 속전과 질병

    생명의 값을 내야하는 것에 대한 하나님의 깊은 뜻은 다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로 계산되는 사람들은 반드시 속전을 내야 했습니다. 속전은 히브리어로 כֹּפֶר(발음: 코페르)입니다. 코페르는 죄의 값을 해결하는 것과 관련하여 구약성경에 많이 사용하는 단어, 곧 "덮다"는 의미의 כָּפַר(발음: 카파르)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속전은 단지 그들의 생명이 보전되는 값을 하나님께 드린다기보다 그들의 죄가 회막을 통해 해결된다는 측면에서 값을 내는 것을 말한다고 여겨집니다. 죄는 반드시 죽음을 가져옵니다(롬 6:23). 속전을 내는 이유를 질병이 없게 하려 함이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출 30:12) 사실 이 질병은 감기와 같은 간단한 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질병"에 해당하는 단어는 히브리어 נֶגֶף(발음: 네게프)인데 애굽에 내려진 마지막 "재앙"(모든 장자가 죽는)과 동일한 단어입니다(출 12:13).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누구도 죄를 가지고 나아갈 수 없습니다. 같은 배경으로 하나님의 백성 내에 단 한 사람이라도 죄가 남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두가 속전을 냄으로써 죄의 값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고 그것을 위해 봉사하는 제사장들을 섬길 의무를 지우셨습니다. 누구도 죄의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 없었기에 모두가 동일하게 이 속전을 내는 일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2. 부자라고 더 내지 말고 가난한 자라고 덜 내지 말지며

    속전으로 각 사람은 반 세겔을 내야 했습니다. 속전은 말 그대로 돈이니까 마치 세금처럼 부자는 더 많이 내고 가난한 사람은 적게 내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재산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모두 "반 세겔"을 내라고 명령하십니다. "더 많이 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רָבָה(발음: 라바)인데 "증가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덜 내다"는 מָעַט(발음: 마아트)로 "감소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과 동일하지만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면 돈이 더 많아질 수록 속전이 증가한다거나 재산이 적어질 수록 속전이 감소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목숨은 재산의 많고 적음에 따라 그 가치가 변하지 않습니다. 재산이 많든 적든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소중한 하나의 생명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은 죄로 인해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 죽음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도 역시 반 세겔로 동일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나님께서는 생명과 죽음에 대해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말씀하셨다고 생각됩니다. 부자는 자신의 속전이 가난한 자와 같다는 것을 보며 그들의 생명과 자신의 생명의 가치가 동일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가난한 자는 부자들이 자신들과 동일한 속전을 내는 것을 보며 죄를 속하는 문제는 재산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부담을 가지는 것이 아님을 알았을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죄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반 세겔은 가난한 자도 낼 수 있을 만큼 큰 금액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누구나 자신의 죄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드셨습니다. 실제로 그 사람들의 죄를 해결한 것은 속전도 아니고 회막에서 봉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들이 가지고 들어간 희생제물도 아닙니다. 흠없고 점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모든 사람들의 죄를 깨끗하게 했습니다.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가 그들의 죄값을 담당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제사"가 그들을 의롭게 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나의 죄는 그리스도가 없이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은혜를 찬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게 주신 그 어떤 것으로도 나를 의롭게 만들 수 없음을 기억하며 은혜로 주신 하나님의 선물(엡 2:8)을 날마다 감사하는 삶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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