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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210)] 진과 멀리 떠나게 하고 회막이라 이름하니(출애굽기 33장 7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1. 16. 10:31
    הַרְחֵק֙  מִן־  הַֽמַּחֲנֶ֔ה  וְקָ֥רָא  לֹ֖ו  אֹ֣הֶל  מֹועֵ֑ד
    a good distance from the camp, and he called it the tent of meeting.
    진과 멀리 떠나게 하고 회막이라 이름하니
    (출애굽기 33장 7절)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약속의 땅으로 올라가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로 인해 하나님께서 그들을 진멸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더 이상 하나님을 이스라엘 백성의 진 안에 머무시게 할 수는 없었지만 진 밖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1. 회막이라 이름하니

    모세가 진 밖에 장막을 치고 그 장막을 "회막"이라 불렀다고 하니 이전에는 전혀 없었던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성막 안의 성소와 지성소를 회막이라고 불렀는데 그 곳에서 하나님을 뵈었기 때문입니다. 회막은 히브리어로 אֹ֣הֶל  מֹועֵ֑ד(발음: 오헬 모에드)입니다. "장막"이라는 의미의 אֹ֣הֶל(발음: 오헬)과 "만남"이라는 의미의 מֹועֵ֑ד(발음: 모에드)가 합쳐진 말인데요, 거룩한 성소에 아무나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그 곳에서의 만남은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만남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금송아지를 만듦으로서 하나님을 멸시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더 이상 함께 하지 않겠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약속의 땅에 하나님께서는 올라가지 않으실 계획이며 그저 자신의 사자를 보내 약속의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기만 하실 계획이셨습니다. 출애굽기 33장 6절까지는 이스라엘의 범죄와 그들의 회개에 대한 내용이 이어지는데 갑자기 33장 7절에 회막과 그 회막으로 들어가는 모세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어떻게 보면 33장 7절부터 11절까지는 앞뒤 문맥과 전혀 맞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범죄했고 하나님께서는 그들 밖에 계시고 그들은 약속의 땅을 차지하고 하나님의 계획은 이루어지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회막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되고 모세가 친밀하게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 기록되었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나님에 대한 경외가 기록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임재였고 모세는 그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2. 내가 친히 가리라

    회막에 모세가 들어갑니다. 여호와께서는 친구와 말씀하시듯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출 33:11). 회막 안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나뉘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그 중 일부가 출애굽기 33장 12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모세는 약속의 땅으로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하시는 하나님께 친히 자기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가셔야 한다고 간구합니다.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여 주께서 가지 않으신다면 자신들도 그 곳으로 보내지 말라고까지 말하는데요, 이러한 간절한 요구에 하나님께서는 끝내 "친히 가리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친히 가리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פָּנַ֥י  יֵלֵ֖כוּ(발음: 파나이 옐레쿠)입니다. "내 얼굴"을 의미하는 פָּנַ֥י(발음: 파나이)와 "가리라"는 의미의 יֵלֵ֖כוּ(발음: 옐레쿠)가 합쳐진 말인데 NASB는 이 문장을 "My presence shall go" 라고 번역했습니다. 한글로 직역하면 "내 얼굴이 갈 것이다"가 될 것 같은데 어떤 해석을 취하든 중요한 것은 그 분이 이스라엘 가운데 "임재"하실 것을 약속하셨다는 것입니다. 대면하여 말했다는 표현에도 "얼굴"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פָנִים(발음: 파님)이, 친히 가시겠다는 표현에도 같은 단어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며 회막으로 대표되는 하나님과의 만남이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역이나 일에 집중하다 보면 하나님의 임재 또는 교제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출애굽기 전체의 주제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저 그들이 나와서 약속의 땅으로 잘 들어간 것으로 내용이 종료되어도 아무 문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출애굽기에는 율법과 성막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유지하며 교제를 위해 하나님께서 직접 명령하신 것들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 사랑을 나누는 것, 성도를 섬기는 것, 교회를 이루는 것.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일이며 소중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 정작 하나님은 계시지 않고 그 분과의 교제는 부재하다면 우리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분의 임재를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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