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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212)]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출애굽기 34장 7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1. 23. 10:24
    וְנַקֵּה֙  לֹ֣א  יְנַקֶּ֔ה
    He will by no means leave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출애굽기 34장 7절)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선포하십니다.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출 34:6).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을 주시지만 또한 그 분은 죄를 심판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신데요. 악에 대해서는 어떤 모습을 나타내실까요?

     

    1.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자신을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고 표현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어지는 말씀에서 자신이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출 34:7). 이 문장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사실은 히브리어로 "베푼다"는 의미의 נָצַר(발음: 나차르)와 "용서하다"는 의미의 נָשָׂא(발음: 나사)가 능동분사형으로 되어 있어 지속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는 여러 사람들이 행하고 있는 의와 죄에 대해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은혜를 베푸시고 끊임없이 죄를 용서하십니다. 어느 누구도 한 사람의 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용서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그렇게 표현하신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은혜로우시고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는 인자가 많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이렇게 사랑 많으신 하나님으로 익히 알고 있고 그런 그 분을 또한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 가지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그 분은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죄를 용서하시지만 모든 악에 대해서는 반드시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다음 구절은 이에 대해 명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2.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구약성경에 기록된 여러 단어들 중 "용서하다"에 사용되는 히브리어는 נָשָׂא(발음: 나사)입니다. 이 단어는 노아의 방주가 물에서 떠 올랐을 때 사용되었는데 이와 같이 "떠오르다, 옮기다"라는 의미로 기본적으로 사용됩니다. 이 단어를 통해 우리는 "용서"에 대해 본래 의미를 조금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는데 용서는 죄값을 치러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죄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그렇다면 어딘가로 옮겨진 죄는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아시는 바와 같이 그냥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반드시 누군가가 그 죄값을 치러야 합니다. 자신이 치르던, 다른 사람이 치르던 죄는 반드시 그 값을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인자를 천대까지 베푼다는 구절에 이어 하나님께서는 죄로 말미암은 "벌"을 면제하지는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개역개정은 단지 이렇게 기록했지만 히브리어는 그 의미를 강조하여 기록했습니다. "면제하지 않는다"는 히브리어 표현은 וְנַקֵּה֙  לֹ֣א  יְנַקֶּ֔ה인데 "정결하게 하다"라는 의미의 נָקָה(발음: 나카)가 두 번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구약성경에서 사안의 엄중함을 드러낼 때 자주 사용되었는데요, 대표적인 구절이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경고하실 때 "반드시 죽으리라"는 표현입니다. 즉, וְנַקֵּה֙  לֹ֣א  יְנַקֶּ֔ה는 단지 "벌을 면제하지 않는다"는 의미보다 "결단코 벌을 면제하지 않는다"라고 표현되는 것이 좋으며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어느 누구의 죄도 그냥 넘어가지 않으시고 반드시 그 값을 물으십니다. 다행히 우리에게 은혜가 되는 것은 그 분이 인자와는 달리 벌을 삼사 대까지만 보응하신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만 얘기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자가 많으시고 죄를 엄중하게 심판하십니다. 이 두 가지 속성은 동일한 하나님의 속성이며 두 가지 모두 강조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심판이라는 단어를 싫어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죄가 용서받은 것은 즐거워하지만 다시 하나님 앞에 어떤 명령을 지켜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생각하곤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되었다는 것은 그 나라의 상속인으로서 거룩한 삶, 거룩한 명령을 지켜야 할 의무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자유가 침해될 것 같아 "의무"라는 단어를 받아들이기 싫어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본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분은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기 전에 명령을 내리신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의 권위를 사람의 영역으로 끌어내리는 죄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람은 피조물로 창조주의 명령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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