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브리어 원뜻성경(211)] 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출애굽기 33장 19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1. 19. 09:04
אַעֲבִ֤יר כָּל־ טוּבִי֙ עַל־ פָּנֶ֔יךָ
I Myself will make all My goodness pass before you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출애굽기 33장 19절)모세는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으로 친히 가시겠다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달라고 간구합니다. 어린 아이가 아버지께 구하듯 간절한 마음으로 구하는 그의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모든 선한 것을 모세 앞으로 지나가겠다고 말씀하시는데요, 하나님의 모든 선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1. 모든 선한 것
모세는 자신이 구하는 영광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는 출애굽에서 보았던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 그리고 시내산에서 보았던 그 분의 크신 위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범죄로 인해 더 이상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 하시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에 모세는 하나님께서 영광을 다시 보여주신다면 하나님의 약속을 더욱 확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모세의 마음을 아시고 그를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께서는 "모든 선한 것"으로 그 앞에 지나가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선한 것"은 히브리어로 כָּל־ טוּבִי֙(발음: 칼 투비)입니다. "모든"이라는 의미의 כָּל(발음: 칼)과 "선, 좋은 것"이라는 의미의 טוּב(발음: 투브)가 연이어 나온 것인데요, 하나님이 갖고 계시는 모든 선한 것(능력과 성품 등)이 모세 앞에서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닌 듯 합니다. 어떤 주석에 의하면 여기서 사용된 כָּל(발음: 칼)의 의미는 종류가 아니라 "충만"을 의미한다고 말하는데 좋은 해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어지는 문장에서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영광이 모세를 지나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34장에서는 유사한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 강림하심으로 그 지역 전체를 영광으로 감싸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세가 원했던 영광의 모습이 어떠한 형태인지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로 자신의 영광과 선을 나타내기로 결정하셨습니다.
2.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
출애굽기 33장 11절에서 모세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말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장의 20절에서 알 수 있듯이 그것은 비유적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는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모세는 자신이 요구한 것이 사람으로서는 받을 수 없는 것임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가 진실로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영광을 원했다면 그것이 오히려 그에게는 해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받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에게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는 눈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없지만 반석 사이에서 자신을 지나가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는 얼굴을 보여주지 못하는 대신 등을 보여 주셨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영이시므로(요 4:24) 가시적인 등을 보았다는 의미를 있는 그대로 해석해야 할 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일단 기록된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모세는 자신을 감싸고 지나가시는 하나님의 등을 보았습니다. 이 장면을 머리 속으로 그려 보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셨는데 특히 모세를 위로하고 그와 함께 하시겠다는 격려를 나타내신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우리가 어려움 가운데 있는 친구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격려하듯 그렇게 모세를 지나가신 것이지요.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구했던 배경은 자신의 영광을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약속의 땅까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겠다는 언약을 재확인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런 배경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가장 적절한 모습으로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보다 모세를 사랑하셨고 그를 위해 특별한 일을 계획하셨습니다.
모든 기록은 후대에게 큰 의미를 가집니다. 모세가 자신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부분을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을 읽는 후대의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아마도 그는 자신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의 특별한 영광을 기록하며 그것이 자신과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뜻임을 알려주고자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끝내 그들과 함께 하시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모두가 알기를 바랐던 것이지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모세는 동일한 의도를 전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특별히 구별된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은 변함없이 진행되고 끝내 이루어질 것입니다. 특별한 영광으로 모세에게 나타나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확증하신 것처럼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히브리어(구약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브리어 원뜻성경(213)]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출애굽기 34장 14절) (1) 2024.01.24 [히브리어 원뜻성경(212)]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출애굽기 34장 7절) (1) 2024.01.23 [히브리어 원뜻성경(210)] 진과 멀리 떠나게 하고 회막이라 이름하니(출애굽기 33장 7절) (0) 2024.01.16 오랜 시간 글이 없었던 이유... (0) 2024.01.14 [히브리어 원뜻성경(209)] 내 책에서 그를 지워버리리라(2)(출애굽기 32장 33절) (1)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