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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213)]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출애굽기 34장 14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1. 24. 09:05
יְהוָה֙ קַנָּ֣א שְׁמֹ֔ו אֵ֥ל קַנָּ֖א
the Lord, whose name is Jealous, is a jealous God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
(출애굽기 34장 14절)여호와 이레, 여호와 닛시 등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이름을 갖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데요,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질투의 하나님"이라 선포하시며 자신의 이름을 "질투"라고 하십니다. 질투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단어는 아닐 텐데요, 하나님께서는 어떤 의도로 자신을 질투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신 것일까요?
1. 질투
질투는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감정입니다. 그리고 사전적 의미를 빌리면 질투는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에서 생겨나는데요, 특히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남이 가지고 있을 때 생겨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가지신 분이신데 누군가의 소유를 부러워하신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본문에 나타난 단어의 뜻을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창세기 34장 14절에서 "질투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에 사용된 "질투"의 히브리어는 קַנָּ֣א(발음: 칸나)입니다. 이 단어는 "질투하는"이라는 의미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קִנְאָה(발음: 키나)에서 파생된 것인데요, 주목할 점은 קַנָּ֣א(발음: 칸나)는 오직 하나님의 질투를 나타낼 때만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보통 직면하게 되는 질투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다면 קִנְאָה(발음: 키나)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사람은 창조주와 피조물로서 전혀 다른 존재이며 하나님이 느끼시는 감정이 사람이 느끼는 치졸한 감정과 같다고 생각해도 안됩니다. 앞서 קַנָּ֣א(발음: 칸나)가 하나님을 표현하는 곳에만 사용되었다는 것을 조금 더 설명하면 이 단어는 오직 출애굽기 20장 5절, 신명기 4장 24절, 5장 9절, 6장 15절에만 사용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만 사용되는 질투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요? 한 사전은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누군가의 관계를 맺음에 있어 독립성(배타성)을 갖고자 하는 열망"
혈연으로 끈끈하게 맺어진 관계가 있을 때 둘 중 한 사람이 타인과 더 친밀한 관계를 지니면 마음에 어려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한 어머니가 자식을 낳았는데 그 자녀가 다른 사람을 엄마라 부르며 더 친밀하게 지낸다면 그를 낳아 길렀던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아무 조건 없이 은혜로 선택하셨고 그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셨으며 자신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렇게 친밀한 관계 속에서 오직 자신과만 깊은 관계 가운데 있기를 바라며 은혜를 베푸셨는데 그들이 자신을 떠나 우상숭배를 행한다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그냥 놔두실 리 없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옳다고 하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 겉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속으로는 바보라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을 기반으로 한 관용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고자 할 때 질투하실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사는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동일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실까요? 하나님께서 언제나 웃는 얼굴로 우리의 모든 악행을 그냥 받아주신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신약성경은 탐심을 우상숭배라고 말합니다(골 3:5). 하나님을 제외한 다른 무언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 그것이 곧 우상숭배며 그로 인해 하나님의 질투가 유발될 것입니다. 자신의 자녀들과 배타적 관계를 맺고 싶으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 더욱 그 분과 동행하는 삶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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