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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214)]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더라(출애굽기 34장 35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4. 1. 31. 09:10
    וְהֵשִׁ֨יב  מֹשֶׁ֤ה  אֶת־  הַמַּסְוֶה֙  עַל־  פָּנָ֔יו
    Moses would put the veil back over his face
    다시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더라
    (출애굽기 34장 35절)

     

    십계명이 기록된 기존의 두 돌판은 우상숭배로 인해 깨어졌고 이제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돌판을 모세에게 주셨습니다. 하나님과의 대화 후 돌아온 모세는 그 얼굴에서 광채가 났는데요, 모세는 그 광채를 왜 가리고자 했을까요?

     

    1.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하다

    모세가 증거의 두 판을 들고 산에서 내려왔을 때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세 얼굴의 광채를 보았고 그로 인해 모세에게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했습니다. 정작 모세 스스로는 자신에게서 광채가 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자신에게 가까이 오지 못하는 것을 보고서야 자신에게서 특별한 광채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명령들을 백성들에게 전달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이제 사람들과 만나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셨는지 증거의 돌판을 보여주며 말해야 하는데 정작 자신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빛으로 인해 사람들이 가까이 할 수 없게 된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백성들에게 가까이 오라고 말합니다. 아마 모세의 말이 없었으면 도저히 가까이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빛이었나 봅니다. 어찌되었든 모세는 백성들과 가까이 하여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전했고 그 후에는 수건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습니다. 모세가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던 이유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가까이 할 수 없을 정도의 존재가 되었다는 것에 스스로 교만한 마음을 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고 백성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백성들과 가까이 지냄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그들에게 전달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2. 얼굴을 보다

    모세가 자신의 얼굴을 가린 또 다른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보기 때문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모세의 얼굴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처음에는 모세의 얼굴에 있는 광채가 두려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것이 매우 신비로워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의 "얼굴"을 봤습니다. 출애굽기 34장 35절의 전반부를 히브리어로 보면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וְרָא֤וּ  בְנֵֽי־  יִשְׂרָאֵל֙  אֶת־  פְּנֵ֣י  מֹשֶׁ֔ה(백성들이 모세의 얼굴을 봤다)이고 다른 하나는 כִּ֣י  קָרַ֔ן  עֹ֖ור  פְּנֵ֣י  מֹשֶׁ֑ה(모세의 얼굴 피부가 빛났기 때문이다)입니다. 개역개정에는 문장의 구분이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원어로는 분명히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얼굴"을 봤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는 다시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는데 아마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는 백성들이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기를 원했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영광은 언젠가 없어질 것이므로 전혀 주목할 필요가 없음을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3장 13절도 이와 동일한 해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집중이 되어야 할 것은 하나님과 그 분의 말씀이지 사람의 영광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될 때 사람들은 말씀을 전하는 자에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로 말씀을 아주 잘 전하는 사람을 추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중요한 것은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파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어느 누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든지 간에 그 말씀이 확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그 말씀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만약 전해지는 말씀이 판단을 받아야 한다면 그것이 성경에 입각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것입니다. 사람의 외모나 말투 등에 우리 마음이 현혹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모든 영광은 언젠가 지나갑니다. 영원한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우리도 없어질 영광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집중하는 삶의 태도를 견지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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