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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188)] 종은 상전의 재산임이라 (출애굽기 21장 21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3. 6. 12. 09:10
    כִּ֥י  כַסְפֹּ֖ו  הֽוּא
    for the slave is his property. 
    그는 상전의 재산임이라
    (출애굽기 21장 21절)

     

    앞선 글에서 사람이 종이 되었을 지라도 그의 인권을 생각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서 나눴습니다. 분명 종에게도 사람으로서의 가치와 권리가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종의 소유가 주인에게 있다는 사실 역시 간과하지 않으셨습니다. 구약성경이 기록되던 당시의 종은 마치 "돈"과 같았습니다.

     

    1. 종은 상전의 재산

    출애굽기 21장 12절부터는 폭행과 상해에 대한 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형벌의 기본 방침은 "받은 대로 갚아주는 것"입니다. 조금은 긴 리스트일 지 몰라도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으라고 기록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 주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에 대해서는 종이 죽지만 않으면 주인이 형벌을 면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에 존귀한 자라는 의미와는 상반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 종에 대한 인식을 반영해 보면 그렇게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사람을 사고 파는 일은 근본적으로 옳지 않지만 오래 전에는 돈을 주고 사람을 사고 팔았습니다. 이 모든 일은 사람의 타락으로 말미암은 불가피한 현실이었고 하나님께서도 초자연적인 개입으로 그것을 막지 않으셨습니다. 어떠한 배경이 있었던 간에 일단 누군가의 종이 되었다면 그는 주인의 재산이었습니다. "재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כֶּסֶף(발음: 케세프)인데 "돈, 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종이 된다는 것은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물건과 같이 취급을 받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2. 종의 값어치는 은 삼십 세겔

    출애굽기 21장 32절에는 소가 남종이나 여종을 들이 받아서 종이 죽게 되었을 때 배상해야 하는 값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종의 목숨값은 은 삽십 세겔이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역시 כֶּסֶף(발음: 케세프)라는 점입니다. 화페의 가치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많은데 고대 유대 사회에서 금 한 세겔이 노동자 4일 품삯이고 은의 15배에 해당하였다고 가정하면 은 삼십 세겔은 노동자 8일치에 해당하는 값이 됩니다. 세겔의 종류는 다양했는데 조금 더 무거운 세겔을 사용했다면 종의 가치는 조금 더 높아졌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람의 목숨값 치고는 그렇게 많은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은 삼십 세겔의 정확한 가치보다 사람이 돈으로 평가되었다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은 삼십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팔리셨다는 것을 이러한 원리에 적용해 보면 주께서 종의 값으로 팔려 십자가에 달렸음을 알게 됩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마치 노예를 팔듯이 무가치하게 팔아 넘긴 것입니다.

     

    "종"이라는 단어는 현대 사회에서 아주 고상한 의미로 사용되는 듯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흔히 "저는 주의 종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말의 의미는 "당신은 은 삼십 세겔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라는 말과 같으며 언제든 주의 뜻에 따라 팔릴 수 있는 주의 재산임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의 "종"들은 주인의 재산은 아닌 듯 합니다. 말만 그렇게 할 뿐 자신의 뜻대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신약성경에서 "종"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봅니다. 주께서는 자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

     

    참된 종의 의미를 오늘 하루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가장 높은 영광의 주께서 돈으로 매겨지는 천한 사람의 종으로 오셨다는 사실이 우리 마음을 감동케 합니다. 아무런 가치 없는 종이라면 오직 주인 뜻에 순종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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