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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187)] 종이 분명히 말하기를 내가 상전과 처자를 사랑하니 (출애굽기 21장 5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3. 6. 1. 09:27
     אָמֹ֤ר  יֹאמַר֙  הָעֶ֔בֶד  אָהַ֙בְתִּי֙  אֶת־  אֲדֹנִ֔י  אֶת־  אִשְׁתִּ֖י  וְאֶת־  בָּנָ֑י
    I love my master, my wife, and my children
    만일 종이 분명히 말하기를 내가 상전과 내 처자를 사랑하니
    (출애굽기 21장 5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회 속에서 일어날 다양한 일들에 대한 법규들을 매우 상세하게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의 삶에 매우 큰 관심이 있으셨음을 나타내며 그들의 삶 속에 하나님을 닮은 거룩이 유지되기를 또한 바라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 네가 히브리 종을 사면

    출애굽기 21장 1절에 기록된 "법규"는 히브리어로 מִשְׁפָט(발음: 미쉬파트)입니다. 이 단어는 "판단하다"는 의미의  שָׁפַט(발음: 샤파트)에서 파생된 단어인데요, "법규"에 대한 의미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고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지를 알려주셨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언급한 מִשְׁפָט(발음: 미쉬파트)는 "종"에 대한 것입니다. 사실 종을 사고 파는 이슈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왜 사람을 사고 팔도록 허락하셨을까 의문이 듭니다.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며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매기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원하지 않는 일도 일어나도록 허락하십니다. 아담의 범죄, 가인의 살인... 모두 같은 측면에서 발생한 일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여러 사유로 종이 되었을 지라도 자유하게 될 수 있는 은혜를 법으로 정하셨습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소유의 경계를 정확하게 말씀하십니다. 종이 홀로 왔으면 7년째 되는 날, 혼자 자유하게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아내가 있었다면 아내와 함께 자유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주인이 종에게 아내를 주었다면 아내와 아내가 낳은 자식들은 주인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주인이 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2. 내가 상전과 처자를 사랑하니

    혈혈단신으로 종이 된 사람은 7년째 되는 날, 자유와 소유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쉽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아내와 자식들을 두고 떠난다는 것이 간단한 문제일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가 남기를 원한다면 그는 영원히 주인을 섬기는 종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가 "분명히 말할 것"을 기록하셨습니다. 출애굽기 21장 5절에 "분명히 말하기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אָמֹ֤ר  יֹאמַר֙(발음: 아모르 요마르)로 "말하다"는 의미의 동사 אָמַר(발음: 아마르)를 두 번 사용하여 강조했습니다. 즉, 그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실된 고백(외압에 의한 것이 아닌)이 그의 선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야 함을 말합니다. 일단 그가 그런 마음으로 주인과 처자를 사랑해서 남기로 했다면 주인은 그를 "재판장"에게로 데려가서 이 문제를 법적으로 확실하게 처리해야 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재판장"으로 번역된 히브리어가 "하나님"을 의미하는 אֱלהִים(발음: 엘로힘)이라는 것인데요, 그래서 NASB는 "God"(하나님)으로 번역을 하기도 했습니다. 재판장을 하나님으로 번역한다면 그의 결정에 대한 문제를 엄위하신 하나님 앞으로 가져간다는 것이 되는데 그만큼 이 법규는 가볍게 처리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종의 결정이 선언되면 주인은 종의 귀를 직접 뚫었고 그는 영원히 주인을 섬기게 되었습니다(개역개정에는 주어가 빠져 있지만 히브리어는 귀를 뚫는 주체로 주인(אֲדֹנָ֤יו)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도 종이 되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아담의 범죄 이후 사회는 복잡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복잡한 상황을 허락하시면서도 그 안에서 종의 "인격"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남종에 이어 여종에 대한 얘기도 기록되어 있는데 여종에 대해서도 상품이 아닌 인격적으로 대우해야 할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종에 대한 법규를 보며 주인의 입장과 종의 입장 모두를 생각하신 하나님의 배려를 봅니다. 우리 역시 주인 또는 종의 위치에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던 사람 그 자체를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잊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 영혼을 귀히 여기며 사랑하는 태도를 견지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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