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165)] 땅에서 악취가 나더라(출애굽기 8장 14절)

 וַתִּבְאַ֖שׁ  הָאָֽרֶץ
the land stank
땅에서 악취가 나더라
(출애굽기 8장 14절)

 

모세가 바로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라고 했을 때 바로는 그들의 노역을 더욱 무겁게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로 앞에서 자신들로 악취가 나게 했다고 말했는데요, 악취가 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께서는 두 가지 이적을 통해 바로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타내십니다.

 

1.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니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지 않는 바로에게 내려진 첫번째 재앙은 물이 피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재앙은 단지 물이 피가 된다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그렇게 됨으로써 물이 필요한 생명들이 물을 마시지 못한다는 데에 그 중요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물이 피가 됨으로써 나일 강의 고기가 죽었는데(출 7:21) 이로 인해 시체 썩은 냄새, 곧 악취가 났고 애굽 사람들은 나일 강 물을 마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출애굽기 7장 21절에 기록된 "악취가 나다"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בָּאַשׁ(발음: 바아쉬)인데 "미움을 받다"는 표현에 종종 사용됩니다. 바로와 애굽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사람들은 악취가 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악취가 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께서는 제대로 알려주셨습니다.

 

2. 땅에서 악취가 나더라 

바로와 애굽에 내려진 두번째 재앙은 사방에서 개구리가 땅으로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이 개구리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애굽 전역에 덮였는데요(출 8:6), 물이 피로 변한 이적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던 바로도 이번에는 참을 수 없었는지 모세와 아론을 불렀습니다. 모세는 왕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고 언제 개구리를 보내면 좋을지 "분부"하라고 했는데요, 여기에 사용된 히브리어는 "아름답게 하다, 영화롭게 하다"라는 의미의 פָאַר(발음: 파아르)입니다. פָאַר(발음: 파아르)를 재귀형(히트파엘)로 사용함으로써 "스스로 영화를 얻으소서"라는 의미를 갖는데 재앙을 속히 거두어 들임으로써 왕으로서의 영광을 회복하라는 의미인지 그저 왕에 대한 예의를 갖춘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애굽의 왕으로서 바로에 대한 예우를 갖춘 것만은 확실한 듯 합니다. 모세는 아론을 통해 개구리를 온 집에서 물러가게 했는데 각 처소에서 나온 개구리는 큰 무더기가 되었고 나일 강에서 물고기가 죽어 악취가 난 것처럼 동일하게 시체 썩은 냄새가 났습니다(출 8:14). 두 번의 악취로 바로와 애굽 백성들은 악취가 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으로부터 들었던 악취가 난다는 말, 곧 히브리어 בָּאַשׁ(발음: 바아쉬)가 연속해서 기록된 것은 마치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연결고리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전한 죄(?)밖에 없는데 자신의 민족들로부터 악취가 나게 했다는 말을 들은 모세와 아론은 낙심했을 것입니다. 아마 하나님께서도 그들이 들었던 그 말을 마음에 두셨던 것은 아닐까요? 자신이 명한 일을 맡은 자들이 낙심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던 하나님께서 진정한 בָּאַשׁ(발음: 바아쉬)가 무엇인지 온 천하에 나타내신 듯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모세와 아론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당하는 슬픔과 고통을 모른 척 하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려웠던 그 순간 바로 그 때 하나님께서도 함께 계셨고 들으셨고 어려워 하셨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고 그 모든 일을 선하게 갚으실 것입니다. 오직 주를 신뢰하고 그 분께 모든 치리를 맡김으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우리 삶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