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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163)] 너희가 우리를 바로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하고(출애굽기 5장 21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3. 2. 23. 14:10
    הִבְאַשְׁתֶּ֣ם  אֶת־  רֵיחֵ֗נוּ  בְּעֵינֵ֤י  פַרְעֹה֙
    you have made us repulsive in Pharaoh’s sight
    바로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하고
    (출애굽기 5장 21절)

     

    모세는 아론과 함께 바로 앞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말씀이었으니 그들은 바로가 당장은 아니어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히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고를 더욱 무겁게 하였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어렵게 했고 오히려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의 화살이 꽂히는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1. 바로의 눈에 미운 것

    아론과 모세의 말을 들은 바로는 이미 주고 있던 짚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바로가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그들이 "게으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게으르게 행동하니 자꾸 딴 생각을 하고 그러다 보니 거짓말을 지어내어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출 5:9). 게을러 보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은 한 편으로 괘씸했고 바로는 이스라엘을 더욱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로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했다고 기록합니다(출 5:21). 사실 이 문장은 의역한 것인데 히브리어 원어로는 הִבְאַשְׁתֶּ֣ם  אֶת־  רֵיחֵ֗נוּ  בְּעֵינֵ֤י  פַרְעֹה֙(발음: 히브아쉬템 에트 레헤누 브에네 파르오)입니다. 이 문장의 동사는 הִבְאַשְׁתֶּ֣ם(발음: 히브아쉬템)인데 "악취가 나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בָּאַשׁ(발음: 바아쉬)가 사역형으로 사용되어 "악취가 나게 하다"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이 동사의 목적어는 רֵיחַ(발음: 레야흐)인데 "향기, 냄새"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를 반영하여 문장을 직역하면 "바로의 눈에 우리의 향기를 악취가 나게 했다"가 됩니다. 어떤 물건이 내 앞에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물건에서 악취가 나면 우리는 그것을 역겹게 생각합니다. 바로는 단지 이스라엘을 미워한 것뿐만 아니라 아주 더러운 배설물처럼 여긴 것으로 미워한다는 표현 이상의 나쁜 감정을 그가 갖고 있었음을 나타냅니다. 창세기 34장 30절에는 이와 동일한 표현이 나옵니다. 디나를 강간한 하몰과 세겜을 레위와 시므온이 죽였을 때 야곱은 그들이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도 앞서 언급한 동사 בָּאַשׁ(발음: 바아쉬)가 동일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두 문장의 차이는 "향기, 냄새"를 의미하는 רֵיחַ(발음: 레야흐)의 유무인데요, 흥미로운 사실은 이 רֵיחַ(발음: 레야흐)가 "영, 호흡"을 의미하는 רוּחַ(발음: 루아흐)에서 파생되었다는 것입니다. 향기라는 단어를 두 번 사용하려는 목적도 있었겠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혼을 의미하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요, 자신들이 바로 앞에서 그런 존재가 되었음을 강조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의 영혼은 꽃과 같아서 다양한 향기를 냅니다. 물론 그 향기는 코로 맡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학적인 요소가 아니라 할 지라도 냄새를 맡은 것과 동일한 반응을 충분히 유도합니다. 말이 거칠고 무례한 사람은 우리의 눈쌀을 지푸리게 만듭니다. 그런 사람은 악취를 내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에 언제나 얼굴에 웃음을 띄며 친절한 사람은 따뜻한 향기를 퍼트리며 그 향기로 우리들도 기뻐합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향기"가 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 2:15)

     

    이어지는 구절에서 이 향기는 망하는 자들에게는 사망에 이르는 냄새로, 구원받는 자들에게는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고 표현됩니다. 물론 이것은 정상적인 그리스도인들이 아름다운 향기를 나타낼 때를 의미합니다. 두 가지 생각이 마음 속에 떠오르네요. 나는 뭇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아름답게 풍기고 있는가? 만약 그런 향기를 풍기고 있다고 해도 악한 자들은 그것을 미워할 수 밖에 없겠구나. 모세는 자신의 말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욱 힘들게 된 것에 상심했지만 이 세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수 없다는 것 또한 보여주는 듯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모든 상황을 기억하시고 공의로 심판하실 것입니다. 낙심하지 않고 묵묵히 주께서 선하게 보시는 길로 가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이 취해야 할 마땅한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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