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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130)] 에돔의 족보 (창세기 36장 1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11. 29. 09:56
    וְאֵ֛לֶּה  תֹּלְדֹ֥ות  עֵשָׂ֖ו  ה֥וּא  אֱדֹֽום
    Now these are the generations of Esau who is Edom
    에서 곧 에돔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창세기 36장 1절)

     

    이삭의 죽음으로 끝난 창세기 35장은 에서의 족보와 연결됩니다. 창세기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야기가 "족보"에 대한 것인데 무려 한 장이나 할애하여 에서의 족보를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에서는 에돔

    에서는 사람 이름인 것에 반해 에돔은 족속의 명칭으로 불립니다. 사실 에돔은 에서의 별명이었죠(창 25:30). 그가 붉은 것을 좋아해서 붙여진 별칭이었습니다. 별명이 한 민족의 명칭이 된 것을 보면 그 특징이나 정체성을 같은 민족이 공유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배경이든 창세기 36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에서가 아니라 에서의 "후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금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겪었던 에돔 족속들이 바로 에서의 후손들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창세기 3장부터 이어지는 아담의 족보, 곧 תֹּלְדֹ֥ות(발음: 톨도트)는 메시야 계보로 이어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에서의 족보는 굳이 기록될 필요가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요, 하나님께서는 이스마엘의 족보를 기록하셨듯이 에서의 족보를 기록함으로 자기 백성들에게 깨닫게 하시는 바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 곧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창 25:23)에 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아브라함, 이삭 그리고 야곱을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에서는 그리스도로 이어지는 약속의 계보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심지어 에서는 가나안의 여인들과 가나안 땅에서 결혼을 했고 그의 자손들은 가나안 땅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을 떠났습니다(창 36:5-6). 표면적으로는 그들의 소유가 많았기 때문이지만 약속의 땅의 진정한 주인은 그 땅의 원주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선택받은 자들은 놀라운 은혜를 받은 자들이며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할 지 기억해야 했습니다.

     

    2. 야곱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갔으니

    창세기 36장 6절은 가나안 땅에 이미 거주하고 있던 에서의 이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야곱과 에서의 소유가 너무 풍부하여 그 땅이 용납할 수 없었기에 에서가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보이나 에서가 아니라 야곱이 떠날 수도 있었기에 단순히 그런 이유만으로 볼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소유의 풍부함으로 인해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 이야기는 아브라함과 롯의 사례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 때 롯은 물이 넉넉한 좋은 땅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이끌고 이주했습니다. 롯의 이주 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가 보이는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셨는데요, 그 땅이 바로 지금 야곱이 거주하고 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원히 거할 그 땅입니다. 에서에게는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땅이 주어지지 않았기에 어떤 상황으로 흘러가던 그는 그 땅에 거하지 못할 것이었지만 그가 이주한 일에 롯과 동일한 마음이 반영되지는 않았을까요? 그는 이스마엘처럼 한 민족으로 번영하게 되었지만 약속된 백성이 아니었기에 약속의 자손들은 그의 자손들을 부러워하거나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약속을 받은 민족이 알아야 할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에 대해 로마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 자식들이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한 때에 택하심을 따라 되는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서게 하려 하사(롬 9:11)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 에서가 아닌 야곱의 후손이라는 것,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 이 모든 것은 노력의 결과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은혜라고 해서 은혜받은 줄도 모르고 살아가서는 안됩니다. 전능하신 분이 선택하신 자라는 자존감을 잊지 않고 거룩한 자로 이 땅에 굳게 서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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