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원뜻성경(129)] 베노니, 베냐민 (창세기 35장 18절)

וַיְהִ֞י  בְּצֵ֤את  נַפְשָׁהּ֙  כִּ֣י  מֵ֔תָה  וַתִּקְרָ֥א  שְׁמֹ֖ו  בֶּן־  אֹונִ֑י  וְאָבִ֖יו  קָֽרָא־  לֹ֥ו  בִנְיָמִֽין
And it came to pass as her soul was in departing for she died that she called his name Benoni but his father called him Benjamin
그가 죽게 되어 그의 혼이 떠나려 할 때에 아들의 이름을 베노니라 불렀으나 그의 아버지는 그를 베냐민이라 불렀더라 
(창세기 35장 18절)

 

라헬은 요셉의 이름을 지을 때 소원했던 대로 한 명의 아들을 더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를 낳게 되면서 정작 자신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기쁨이 되어야 할 아이는 그녀에게 슬픔이 되어 버렸습니다. 

 

1. 베노니를 베냐민으로

라헬은 둘째 아들을 낳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고 죽게 되어 혼이 떠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산파는 어떻게든 그녀가 힘을 내기를 바랬지만 라헬은 더 이상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말 그대로 혼이 떠나가는 상황, 히브리어로  בְּצֵ֤את  נַפְשָׁהּ֙(발음: 베체트 나프샤흐)에 그의 아들의 이름을 지었는데 그것은 바로 "베노니"였습니다. 베노니는 히브리어로 בֶּן־  אֹונִ֑י(발음: 벤 오니)인데 בֶּן(발음: 벤)은 "아들"을 의미하고 אֹונִ֑י(발음: 오니)는 "슬픔"을 의미하므로 직역하면 "슬픔의 아들"이 됩니다. 자신에게 큰 고통과 죽음을 준 아들이라 이렇게 지었던 것일까요? 자녀의 이름치고는 그렇게 좋은 이름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였는지 야곱은 그의 이름을 "베냐민"으로 변경합니다. 베냐민은 히브리어로 בִנְיָמִֽין(발음: 벤야민)인데 בֶּן(발음: 벤)에 "오른손"을 의미하는 יָמִין(발음: 야민)이 합친 것으로 직역하면 "오른손의 아들"입니다. 일평생 자기 이름에 어머니를 죽인 아들이라는 슬픔을 담고 살아갈 수는 없었기에 야곱은 그렇게 이름을 변경해준 것이지 않을까요? 오른손(오른편)은 영광을 의미하므로 베냐민이 영광스러운 자가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2. 베들레헴과 밧단아람

창세기 35장 22절부터 26절까지 야곱의 열 두 아들에 대한 리스트가 나오는데 베냐민과 다른 형제들과는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출생지역에 대한 것인데요, 열 한 명의 아들들은 밧단아람에서 태어났고 베냐민은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것이지요. 특별한 차이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 지역이 그리스도가 태어나신 베들레헴이기에 조금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라헬의 이름은 "양"입니다. 그리고 그 양은 베들레헴에서 죽었고 그 양에게는 그것이 슬픔이었지만 양을 사랑했던 자는 그가 낳은 생명이 오른편의 영광을 얻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 양을 기념하기 위해 묘비를 세웠고 "양의 묘비"라고 불렀습니다. 베들레헴에서 일어난 베냐민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상세히 쓰여 있는 이유는 장차 태어나실 그리스도에 대한 것을 암시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요? 구약성경 전체가 그 분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더욱 그렇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 인류를 위해 기꺼이 희생 당하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그 분께서 오셨기에 우리의 이름이 슬픔에서 기쁨으로, 부끄러움에서 영광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영원토록 "죄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던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흠이 없는 거룩한 자로 세워주신 그리스도의 순종에 감사를 드립니다. 벧엘의 돌 기둥에 전제와 기름을 부었던 야곱의 행동처럼 우리 주를 날마다 기념하는 삶이 되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