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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126)]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 (창세기 34장 1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11. 16. 10:20
וַתֵּצֵ֤א דִינָה֙ בַּת־ לֵאָ֔ה אֲשֶׁ֥ר יָלְדָ֖ה לְיַעֲקֹ֑ב לִרְאֹ֖ות בִּבְנֹ֥ות הָאָֽרֶץ
Now Dinah, the daughter Leah had borne to Jacob, went out to visit the women of the land.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
(창세기 34장 1절)새로운 곳에 방문한다는 것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디나는 약속의 땅에 있는 여인들이 궁금했습니다. 그녀는 흥미로운 일들을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끝내 그녀가 "본" 것은 더럽고 추악한 일들이었습니다.
1. 그 땅의 딸들, 창녀같은 대우
창세기 34장은 디나로 시작해서 디나로 끝납니다. 1절에 디나는 그 땅의 여인들을 보러 갔습니다. "보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רָאָה(발음: 라아)로 관심있게 주목해서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빠들 사이에서 소녀로 지냈던 그녀는 또래의 다른 여자 아이들이 매우 궁금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그 땅에서 경험한 것은 치욕적인 일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창세기 34장 마지막 절에서 그녀는 "창녀"같은 대우를 받았다고 기록합니다. "창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זוֹנָ֕ה(발음: 조나)인데 "간음하다", "음행하다"는 의미의 זָנָה(발음: 자나)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만약 하몰의 아들 세겜이 디나를 대한 방식으로 그 땅의 여인들을 대하고 있었다면 그 땅이 얼마나 더러운 곳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디나는 레위와 시므온이 구하러 올 때까지 세겜의 집에 잡혀 있었습니다. 죄를 범하고도 그녀를 집에 돌려 보내지 않은 그들의 태도가 얼마나 추악한가요. 그녀는 사실 그 땅의 딸들을 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는 것은 언제나 유익한 일일 것 같아도 더러움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알고도 경험할 이유는 없습니다.
2. 더러움에 대한 결과
창세기 34장 7절에서 야곱의 아들들은 디나가 당한 일을 "이스라엘에게 행한 부끄러운 일"로 규정합니다. 그 일을 단지 그녀의 일이 아니라 이스라엘 집안 전체에 대한 모욕으로 생각한 것이죠. 여기 "부끄러운 일"은 히브리어 נְבָלָה(발음: 나발)이 사용되었는데 "악한, 불명예스러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13절에서는 그의 행위가 디나를 "더럽히게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더럽히게 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טָמֵא(발음: 타메)인데 이 단어는 "죄"와 관련되어 많이 사용됩니다. 즉, 세겜의 행위는 "죄로 인해 더러워진", 하나님 앞에서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는 디나를 데려오는 일에 있어서도 야곱의 많은 소유를 얻고자 하는 악한 의도를 사람들에게 제시했습니다. 성의 사람들은 세겜의 말을 들었고 할례를 받았으나 끝내 레위와 시므온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그 성의 주인인 하몰(חֲמֽוֹר, 하모르)과 할례를 받다는 의미의 히브리어(הִמֹּ֥ל, 힘몰)이 발음이 유사합니다. "할례를 행하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מוּל(발음: 물)은 "잘라내다, 멸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할례 예식 자체가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표식임을 고려한다면 거룩함을 위해 더러움을 없애는 행위가 할례의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 하몰과 세겜은 하나님 앞에서 매우 더러운 죄를 범했고 그 결과 그들은 진멸당했습니다.
야곱은 그 땅의 사람들을 죽인 시므온과 레위를 책망했습니다. 자신에게 "악취가 나게 했기" 때문이며 그 땅의 백성들이 자신을 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행한 일은 하나님 앞에서 극악무도한 행위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보응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디나의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곳은 더럽다는 것과 더러움은 반드시 진멸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죄를 정결하게 하는 것이 생각지 못한 피해를 가져 온다고 할 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거룩함을 유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도 이 세상으로부터 더러움이 묻지 않았나 돌아봅니다. 작은 죄 하나도 쉽게 허용하지 않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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