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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127)] 상수리나무, 알론바굿 (창세기 35장 8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11. 18. 09:46
    וַתָּ֤מָת  דְּבֹרָה֙  מֵינֶ֣קֶת  רִבְקָ֔ה  וַתִּקָּבֵ֛ר  מִתַּ֥חַת  לְבֵֽית־  אֵ֖ל  תַּ֣חַת  הָֽאַלֹּ֑ון  וַיִּקְרָ֥א  שְׁמֹ֖ו  אַלֹּ֥ון  בָּכֽוּת
    But Deborah Rebekah's nurse died and she was buried beneath Bethel under an oak and the name of it was called Allonbachuth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으매 그를 벧엘 아래에 있는 상수리나무 밑에 장사하고 그 나무 이름을 알론바굿이라 불렀더라 
    (창세기 35장 8절)

     

    세겜에서 있었던 끔찍한 일로 야곱 일행은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를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아시고 그를 언약의 장소 벧엘로 부르십니다. 벧엘, 곧 하나님의 집으로 가기 전에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었는데요...

     

    1.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야곱은 자신과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세 가지 해야 할 일을 알려줍니다. 바로 ①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②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③의복을 바꾸어 입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것들을 이들이 얻게 되었는지는 창세기 34장의 내용을 통해 유추할 수 있습니다. 레위와 시므온이 칼로 사람들을 죽였을 때 그의 형제들은 세겜 사람들의 물건을 노략했습니다. 이 때 그들이 가져온 물건 중 이방 신상들이 있었을 것이고 잡혀 온 사람들 역시 하나님이 아닌 이방신들을 섬기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의복은 신상이 새겨진 귀걸이같은 것들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그들의 외모와 삶은 어느새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이방인들의 모습과 혼합되어 있었고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러 가는 시점에 그 무엇보다 정결함이 갖춰져야 했습니다. 이들은 이 모든 것들을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었습니다. 정결함을 갖추고 떠나는 그들의 모습을 주변 이들이 지켜봤지만 그 누구도 추격하지 못했는데요, 하나님께서 주변 사람들로 야곱 일행을 두려워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5장 5절에 "하나님이 두려워하게 하셨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חִתַּ֣ת  אֱלֹהִ֗ים(발음: 히타트 엘로힘)입니다. 직역하면 "하나님의 두려움"이 있었다는 것인데요, 야곱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들을 멸망시킬 것을 두려워했지만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두려움을 나타내셨습니다.  

     

    2. 상수리나무에 묻다

    창세기 35장 1절에서 8절에는 유사한 행위가 두 번 반복해서 나옵니다. 하나는 야곱 일행이 우상과 의복을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를 상수리나무 밑에 장사하는 것입니다. 상수리나무는 성경의 중요한 사건에 여러 번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이 처음 세겜 땅에 왔을 때 제단을 쌓은 곳이 상수리나무였고 나중에 나그네들을 대접할 때도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 있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나무를 볼 때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은 하나님의 임재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상수리나무는 히브리어로 אַלּוֹן(발음: 알론)인데 "힘"을 의미하는 אַיִל(발음: 아일)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상수리나무는 10-13m가 되는 키가 큰 나무로 시원한 그늘도 제공해 줍니다. 이처럼 힘과 위로를 상징하는 상수리나무에 야곱은 우상을 묻고 드보라를 묻었습니다. 우상을 묻었다는 것은 능력있으신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굴복시킨다는 것을, 드보라를 묻었다는 것은 쉼과 위로를 구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상수리나무를 볼 때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뭇 사람들의 모습을 기억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큰 상수리나무를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강한 능력으로 자신들을 돌보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알론바굿, 통곡의 상수리나무. 때로 우리는 슬픔에 휩싸입니다. 슬픈 일을 막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이라면 그 때마다 상수리나무처럼 내 옆에 서 계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면 어떨까요? 위로의 하나님이 우리 삶에 가까이 계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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