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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114)] 흰 것은 라반에게, 아롱진 것은 야곱에게 (창세기 30장 35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10. 24. 12:13
וַיָּ֣סַר בַּיֹּום֩ הַה֨וּא אֶת־ הַתְּיָשִׁ֜ים הָֽעֲקֻדִּ֣ים וְהַטְּלֻאִ֗ים וְאֵ֤ת כָּל־ הָֽעִזִּים֙ הַנְּקֻדֹּ֣ות וְהַטְּלֻאֹ֔ת כֹּ֤ל אֲשֶׁר־ לָבָן֙ בֹּ֔ו וְכָל־ ח֖וּם בַּכְּשָׂבִ֑ים וַיִּתֵּ֖ן בְּיַד־ בָּנָֽיו
And he removed that day the he goats that were ringstraked and spotted and all the she goats that were speckled and spotted and every one that had some white in it and all the brown among the sheep and gave them into the hand of his sons
그 날에 그가 숫염소 중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암염소 중 흰 바탕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양 중의 검은 것들을 가려 자기 아들들의 손에 맡기고
(창세기 30장 35절)야곱은 이제 라반을 떠나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라반과 함께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라반은 자신이 부유하게 된 것이 야곱에게 임한 하나님의 축복 덕분이었음을 알고 그를 붙잡기 시작합니다.
1. 내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
라반은 처음에 상당히 부드러운 말투로 제안합니다. 창세기 30장 27절에 기록된 "네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אִם־ נָ֛א מָצָ֥אתִי חֵ֖ן בְּעֵינֶ֑יךָ(발음: 임 나 마차티 헨 베에네카)입니다. 직역하면 "네 눈에서 은혜를 찾는다면 부디..."라는 말인데 "그대로 있으라"는 말이 없어도 가능하면 머물러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정에 호소하는 것이지요. 그것 외에도 품삯을 주면 혹시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하여 제안하지만 야곱의 마음은 이미 확고합니다. 회유와 보상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라반은 야곱이 가는 길에 무엇을 주면 좋을지 협상에 들어 갑니다. 야곱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라반은 야곱에게 가장 적은 소유를 갖도록 할 심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야곱의 대답은 아무 것도 안 줘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라반의 성품을 익히 잘 알고 있던 야곱은 직접 자기 소유를 챙기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요, 때로 사람은 지혜가 필요하고 적절하게 활용해야 함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2. 아롱진 것은 야곱의 것으로
야곱은 지금 있는 양 떼 중 아롱진 것이나 점 있는 것들을 자기 소유로 하겠다고 제안합니다. 어쩐 일인지 라반은 그의 제안을 수용합니다. 그리고 바로 자기의 양 떼 중 아롱진 것들은 따로 떼어 자기 아들들에게 손에 맡기고 멀리 보내 버렸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야곱은 남은 양 떼들만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롱지다"라는 단어가 히브리어로 남성형과 여성형의 두 가지로 기록되어 있는데요, 여성형은 נָקֹד(발음: 나코드)이고 남성형은 עָקֹד(발음: 아코드)입니다. 이 중에 עָקֹד(발음: 아코드)는 "줄(line)"라는 단어와 관련되어 עָקַב(발음: 아카브)에서 파생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עָקַב(발음: 아카브)는 야곱(יַעֲקֹב֒)의 이름의 어근입니다. 반면에 "희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단어는 לָבָן(발음: 라반)입니다. 그러므로 아롱지고 얼룩무늬 있는 것은 야곱의 것, 흰 것은 라반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언어 유희같기도 하지만 야곱은 그렇게 해서라도 소유의 구분을 확실하게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외삼촌에게 끝까지 발목 잡히는 상황,עָקַב(발음: 아카브),을 맞이하지만 자신을 축복하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자신의 지혜를 활용하여 큰 소유를 이루게 됩니다.
나뭇가지를 활용한 야곱의 지혜에 대해 여러가지 분별이 많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 나뭇가지 앞에 섰을 때 새끼를 배었다는 말에만 집중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끼를 배다"에 사용된 히브리어는 יָחַם(발음: 야함)인데 "뜨거워지다"라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아마도 야곱은 동물간의 교배를 촉진시키는 나뭇가지의 효능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끝내 그의 소유를 이루게 하신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의 회유와 유혹, 때로는 속임이 우리의 발목을 잡아도 믿음으로 가야 할 때는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 여정에서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은혜를 베푸실 것이고 좋은 편, 곧 하나님의 뜻을 선택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축복을 더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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