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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113)]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창세기 30장 14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10. 22. 16:58
    וַיֵּ֨לֶךְ  רְאוּבֵ֜ן  בִּימֵ֣י  קְצִיר־  חִטִּ֗ים  וַיִּמְצָ֤א  דֽוּדָאִים֙  בַּשָּׂדֶ֔ה  וַיָּבֵ֣א  אֹתָ֔ם  אֶל־  לֵאָ֖ה  אִמֹּ֑ו  וַתֹּ֤אמֶר  רָחֵל֙  אֶל־  לֵאָ֔ה  תְּנִי־  נָ֣א  לִ֔י  מִדּוּדָאֵ֖י  בְּנֵֽךְ
    And Reuben went in the days of wheat harvest and found mandrakes in the field and brought them unto his mother Leah Then Rachel said to Leah Give me I pray thee of thy son's mandrakes

    밀 거둘 때 르우벤이 나가서 들에서 합환채를 얻어 그의 어머니 레아에게 드렸더니 라헬이 레아에게 이르되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창세기 30장 14절)

     

    자신의 시녀가 아들들을 낳았지만 라헬의 마음에는 여전히 자기가 낳은 아들을 갖고 싶었습니다. 아들을 낳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생각이 있던 차에 그녀는 언니가 합환채를 얻었다는 사실을 들었고 바로 언니를 찾아 갔습니다.

     

    1. 제발 나에게 합환채를 주세요

    개역개정에는 라헬이 레아에게 한 말이 "합환채를 청구하노라"였다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마치 뻔뻔하게 그 물건을 요구하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히브리어로는 תְּנִי־  נָ֣א  לִ֔י  מִדּוּדָאֵ֖י(테니 나 리 믿두다에)로 "Please(부탁하다)"의 의미를 가진 נָ֣א(발음: 나)와 함께 그녀가 간절히 그 합환채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라헬이 합환채를 간절히 요구했던 이유는 그 식물이 불임을 해결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합환채에 대한 연구는 21세기에도 계속 연구중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사람은 효과성이 미미하다고도 주장하고 다른 연구기관은 실제로 난임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라헬은 합환채만 있으면 자신의 오랜 소원인 아들을 낳는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었던 것 같습니다. 야곱과의 잠자리를 갖지 못했던 레아는 합환채와 그것을 교환했고 그녀 또한 야곱에 대해 강한 열망이 있었던 차에 그것을 교환한 당일에(히브리어로 בַּלַּ֥יְלָה  הֽוּא로 쓰여 있어 당일임을 나타냈습니다) 야곱과 동침했습니다. 출산이라는 것이 경쟁이 되어 버리고 남편과의 사랑이 교환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씁쓸하네요. 그나저나 합환채는 정말 효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2.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창세기 30장 22절에는 어떻게 라헬이 아이를 갖게 되었는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합환채의 효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라헬을 생각하시고, 소원을 들으시고, 태를 여신 결과였습니다. 남편을 주면서까지 얻었던 합환채를 먹고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라헬은 절망에 빠졌을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분노와 시기로 채워져 있던 그녀의 마음은 아마도 하나님을 더욱 찾게 되었을 것입니다. 아들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며 얼마나 헛된 일들이었는지 생각했을 것이고 경험적으로 알게 된 하나님의 주권을 더욱 의지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그녀를 기억해 주셨습니다. 라헬은 그렇게 해서 얻은 아들의 이름을 יוֹסֵ֖ף(발음: 요세프)라고 지었습니다. 이 단어는 "더하다"는 의미의 יָסַף(발음: 야싸프)의 미완료형이고 "제거하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אָסַף(발음: 아사프)와 발음이 유사합니다. 자신의 부끄러움을 "씻으신" 하나님께서 추가로 아들을 "더해주시길" 바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드디어 라헬은 자신의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을 진심으로 고백할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우리 삶에도 각자가 생각하는 합환채와 같은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것만 있으면 지금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텐데...' 라헬의 스토리를 보니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솔루션이 만능열쇠가 될 수는 없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베푸십니다. 그렇게 하심으로써 자신의 권능을 나타내시며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양토록 하십니다. 그 분의 능력을 믿는 자는 기도합니다. 차선책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을 구합니다. 시편에 기록된 믿음의 선배들의 고백이 제 간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호와여 오직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아침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이르리이다(시 8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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