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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108)] 야곱의 서원 (창세기 28장 20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10. 13. 09:34
וַיִּדַּ֥ר יַעֲקֹ֖ב נֶ֣דֶר לֵאמֹ֑ר אִם־ יִהְיֶ֨ה אֱלֹהִ֜ים עִמָּדִ֗י וּשְׁמָרַ֙נִי֙ בַּדֶּ֤רֶךְ הַזֶּה֙ אֲשֶׁ֣ר אָנֹכִ֣י הֹולֵ֔ךְ וְנָֽתַן־ לִ֥י לֶ֛חֶם לֶאֱכֹ֖ל וּבֶ֥גֶד לִלְבֹּֽשׁ
And Jacob vowed a vow saying If God will be with me and will keep me in this way that I go and will give me bread to eat and raiment to put on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창세기 28장 20절)꿈을 통해 알게 된 하나님의 계획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야곱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맹세로 표현했습니다.
1. 서원을 서원하다
창세기 28장 20절에는 "서원하다"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삭도 하나님의 축복에 대해 자신이 무언가를 하겠다고 한 적은 없었는데요, 야곱은 이렇게 하나님께 아름다운 "맹세"를 합니다. "서원하다"는 말은 영어 vow로 해석되며 "맹세"라는 말과 동일한 의미로 쓰입니다. 그리고 히브리어로는 נָדַר(발음: 나다르)인데 "서원하다"는 말을 할 때는 וַיִּדַּ֥ר נֶ֣דֶר(발음: 바잇다르 네데르)처럼 נָדַר(발음: 나다르)를 두 번 사용하여 표현했습니다. 직역하면 "맹세를 맹세하다"가 되는데요, 하나님과의 맹세가 얼마나 엄숙한 것인지 말하는 듯 합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내리신 말들을 기준으로 서원의 상세한 내용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우선 야곱은 אִם(발음: 임)으로 서원을 시작하는데요, 이 단어는 조건문(if)을 시작하는데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개역개정에는 번역되지 않았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의미를 적용하면 "만일 ~ 하면"이라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즉 "하나님께서 ~~~ 하면 내가 ~~~ 하겠습니다"라는 뜻이 되는 것이지요. 혹자는 야곱이 하나님의 축복에 대해 흥정하듯이 말했을 리가 없다고 얘기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야곱의 서원은 하나님께서 행하고자 하시는 일이 이루어졌을 때 자신은 무엇을 드리겠다고 맹세할 뿐이지 give and take 식으로 하나님께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조건문의 의미는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서원이 의미있는 것이고 하나님을 향한 맹세이기에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지요. 야곱이 어떤 마음으로 이 서약을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순간적인 흥분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맹세를 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서원을 기억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그 분은 야곱에게 이 서원을 언급하시며 하란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말씀하십니다(창 31:13).
2. 십분의 일을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창세기 28장 22절에서 야곱은 자신이 평안히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때, 하나님의 집을 세우고 자신에게 주신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십분의 일을 드린다"는 말이 한글로는 세 단어로 되어 있지만 히브리어로는 עָשַׂר(발음: 아사르) 한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십(10)"을 의미하는 עֶשֶׂר(발음: 에세르)에서 파생된 것인데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셨는데 겨우 십분의 일을 드리는 것이 합당한 서원인지 물을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십분의 일을 드린다는 것은 비율로 보아서는 안되고 내가 가진 소유의 가장 먼저 되는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로 생각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율적으로는 십분의 일밖에 안되는 것 같아도 마음으로는 그 분이 항상 내 소유의 주인임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십분의 일을 드린다는 참된 의미입니다. 야곱은 모든 일을 약속대로 행하신 하나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리며 그 분이 자신에게 하나님이 되셨음을 고백하길 기대했던 것입니다.
야곱의 서원에 대해 누군가는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말할 지 모릅니다. 그러나 제 삶을 돌아보면 그렇지 않은 것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분명 많은 부분에 축복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분께 무언가를 드리겠다고 다짐한 적이 별로 없습니다. 누군가는 서원하고 지키지 않으면 죄가 되니 서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 경솔한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옳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축복에 아무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을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지금 이 순간 주님(Lord)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엄숙한 서원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분께 드린 맹세는 꼭 지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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