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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105)] 몇 일만 라반에게 피하라 (창세기 27장 44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10. 10. 14:54
וְיָשַׁבְתָּ֥ עִמֹּ֖ו יָמִ֣ים אֲחָדִ֑ים עַ֥ד אֲשֶׁר־ תָּשׁ֖וּב חֲמַ֥ת אָחִֽיךָ
And tarry with him a few days until thy brother's fury turn away
네 형의 노가 풀리기까지 몇 날 동안 그와 함께 거주하라
(창세기 27장 44절)동생에게 모든 축복을 빼앗긴 에서는 야곱을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단지 마음 속으로만 생각했을 뿐인데 리브가는 그의 속내를 알게 되었고 사랑하는 아들을 잃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내 말을 따라"(창 27:34) 행동하라고 권합니다.
1. 몇 일만 피해 있어라
야곱을 살리기 위해 리브가가 생각한 것은 자신의 오빠인 라반이 살고 있는 하란으로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잠시만 피해 있으면 에서의 분노가 풀릴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지요. "몇 일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יָמִ֣ים אֲחָדִ֑ים(발음: 야밈 아하딤)인데 "몇 일"에 해당하는 אֲחָדִ֑ים(발음: 아하딤)은 "숫자 1, 첫 째"를 의미하는 אֶחָד(발음: 에하드)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하나를 의미하는 숫자에서 파생된 단어를 사용한 것을 보면 리브가는 정말 몇 일만 머물러 있으면 될 것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라반의 집에 있어야 했습니다(창 31:38).
2. 사람을 보내어 너를 거기서 불러오리라
리브가는 에서의 분노가 금방 풀려 야곱이 자신에게 한 행동을 잊어 버릴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창세기 27장 45절에서 리브가는 자신의 계획을 연속적인 형태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분이풀리면... 잊어 버릴 것이고... 사람을 보내... 불러 올 것이다". 개역개정에는 "곧"이라는 말을 추가해서 당장이라도 야곱을 하란에서 데려올 것처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히브리어로 וְשָׁלַחְתִּ֖י וּלְקַחְתִּ֣יךָ(발음: 베샬라흐티 울레카흐티카)라 기록되었는데 "바브 연속법"을 통해 그녀의 진취적인 계획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걸릴 때까지 에서의 분노가 풀리지 않았던 것일까요? 끝내 그녀는 야곱을 데리러 가지 못했습니다. 리브가의 죽음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혹자는 리브가가 끝내 야곱을 다시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계획은 참으로 희망적이었지만 그 모든 계획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리브가는 자신의 말을 따르라고 두 번 얘기했습니다. 하나는 이삭을 속여 축복을 빼앗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앞서 기록된 것처럼 에서를 잠시 피해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말을 따라 행동했던 야곱은 축복을 받았지만 축복을 누리지 못했고 잠시 피할 수는 있었지만 오래도록 머물러야 했습니다. 리브가의 행동을 보면서 매순간 최상의 선택을 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인생을 계획하는데 있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전도에 있어서도 가장 좋은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제자훈련을 하는 데에 있어서도 어떤 방식이 가장 유효할지 연구합니다. 그러나 끝내 우리의 예상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결과들을 맞이할 때마다 낙심을 많이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런 일들을 통해 겸손을 배우고 하나님의 크심과 주권을 의지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순종"입니다. 개인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행하는 것만이 우리의 의무인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이런 삶이 제한적이고 수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예상을 기대하며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교만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순종의 삶에서 진정한 평안과 만족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역시 진리입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고 책임을 자꾸 사람에게 돌리게 되는데 순종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만듭니다. 어떤 때에라도 그 분의 뜻에 순종함으로 평안 가운데 거하게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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