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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103)] 내 말을 따라 내가 네게 명하는 대로 (창세기 27장 8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10. 5. 10:13
    וְעַתָּ֥ה  בְנִ֖י  שְׁמַ֣ע  בְּקֹלִ֑י  לַאֲשֶׁ֥ר  אֲנִ֖י  מְצַוָּ֥ה  אֹתָֽךְ
    Now therefore my son obey my voice according to that which I command thee

    그런즉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내가 네게 명하는 대로
    (창세기 27장 8절)

     

    이삭은 나이가 많아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에서에게 축복을 내리고자 했는데 때마침 리브가가 옆에서 듣고 있었습니다. 에서보다 야곱을 더 사랑했던 리브가. 그녀는 자기 아들을 위해 계략을 짭니다. 

     

    1. 부모의 근심이 된 에서

    리브가가 왜 야곱을 더 좋아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에서의 행동이 부모의 근심이 된 것은 확실합니다. 창세기 26장 34-35절을 보면 에서가 헷 족속의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마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רוּחַ(발음: 루아흐)인데 일반적으로 마음이라는 단어보다는 "영"이라는 의미로 자주 사용됩니다. 그리고 "근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מֹ֣רַת(발음: 모라트)인데 "쓰다"는 의미의 מֹרָה(발음: 마라)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단어의 원래 의미로 직역하면 "영이 쓰리다"는 것인데 에서의 잘못된 결혼이 얼마나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 여실히 드러납니다. 장자권도 가볍게 여긴 에서는 결혼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뜻을 쉽게 저버린 듯 합니다.

     

    2. 내 말만 잘 들어!

    에서에 대한 미움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길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창 25:23)을 이루기 위함이었는지 몰라도 리브가는 이삭을 속여 야곱에게 축복을 주기로 결심합니다. 창세기 27장 8절에서 리브가는 야곱에게 "내 말을 따라 네게 명하는 대로"라고 말하는데요, 이 문장은 히브리어로 שְׁמַ֣ע  בְּקֹלִ֑י  לַאֲשֶׁ֥ר  אֲנִ֖י  מְצַוָּ֥ה  אֹתָֽךְ(발음: 쉐마 베코리 라 아쉐르 아니 메차바 오타크)입니다. 이 문장을 보면 "따르다"는 의미로 "듣다"는 의미의 שָׁמַע(발음:샤마)가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는데 성경은 언제나 듣는 것과 순종하는 것을 같은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명하는 대로"라는 의미에는 히브리어 צָוָה(발음: 차바)가 사용되었지요. 흥미로운 것은 사실 이 두 단어가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과 관련된 단어들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명령(צָוָה)하시고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שָׁמַע)해야 합니다. 그러나 리브가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말(בְּקֹלִ֑י)를 따르라고 한 것입니다. 때로 속임수를 써서라도 좋은 일(?)을 이룰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나약함과 이기심이 반영된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잠 11:1)

     

    리브가는 이 일을 통해 저주가 임한다면 자신에게 돌리라고 했습니다. "저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קלָלָה(발음: 켈랄라)인데 이 단어는 "멸시하다, 가볍게 생각하다"는 의미의 קָלַל(발음: 칼랄)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에서가 장자권 및 하나님의 뜻을 가볍게 생각했기에 저주가 임한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리브가와 야곱도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태도를 가진다면 그 분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끝내 속임수를 통해 얻은 축복은 야곱이 사는 날 동안 하나도 누리지 못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만이 평안하고 안전하며 영원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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