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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104)] 에서가 소리 내어 울며 (창세기 27장 34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10. 6. 13:00
    כִּשְׁמֹ֤עַ  עֵשָׂו֙  אֶת־  דִּבְרֵ֣י  אָבִ֔יו  וַיִּצְעַ֣ק  צְעָקָ֔ה  גְּדֹלָ֥ה  וּמָרָ֖ה  עַד־  מְאֹ֑ד  וַיֹּ֣אמֶר  לְאָבִ֔יו  בָּרֲכֵ֥נִי  גַם־  אָ֖נִי  אָבִֽי
    And when Esau heard the words of his father he cried with a great and exceeding bitter cry and said unto his father Bless me even me also O my father

    에서가 그의 아버지의 말을 듣고 소리 내어 울며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여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도 그리하소서
    (창세기 27장 34절)

     

    야곱은 이삭을 속이는데 성공했고 이삭은 야곱을 축복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야곱에게 축복이 끝나자마자 에서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축복을 기대하고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 드렸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너는 누구냐?"였습니다. 

     

    1. 맏아들 에서입니다

    에서는 자신을 "맏아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야곱도 이삭을 속일 때 자신을 "맏아들 에서"라고 표현했는데요, 이 두 단어 모두 창세기 25장에서 장자권을 언급한 히브리어 בְּכוֹר(발음: 베코르)가 사용되었습니다. 맏아들로 태어나지도 않았으면서 장자로서의 축복을 받기 위해 자신을 בְּכוֹר(발음: 베코르)라고 표현한 야곱, 그는 장자권을 갖고 있었기에 자신을 그렇게 표현한 것일까요? 장자권을 가볍게 여겼으면서도 아버지로부터 축복을 받기 위해 자신을 맏아들로 표현하는 에서, 그는 자신을 그렇게 나타내면서 한 편으로는 부끄럽지 않았을까요? 일단 에서 입장에서는 그 말을 스스로 꺼내기가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삭으로부터 장자로서의 축복을 받으려면 그것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었는데 동생에게 쉽게 넘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끝내 맏아들로서의 축복은 모두 장자권을 가진 야곱에게 넘어갔습니다.

     

    2. 소리 내어 우는 에서

    성경은 축복을 빼앗긴 에서의 감정을 매우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과거의 모든 내용을 기록한 것이 아님을 안다면 에서의 감정에 많은 분량을 할당한 것이 매우 놀라운데요, 그만큼 그가 겪게 된 상황을 성경은 집중하는 듯 합니다. 먼저 에서는 큰 소리를 내며 울었습니다. 개역개정에 그저 "소리 내어 울다"라고만 표현이 되었는데 히브리어에 해당하는 구절은 וַיִּצְעַ֣ק  צְעָקָ֔ה  גְּדֹלָ֥ה(발음: 바이츠아크 체아카 게돌라)입니다. 같은 단어가 두 가지 형태로 쓰인 צָעַק(발음: 차아크)는 "소리를 지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גְּדֹלָ֥ה(발음: 게돌라)는 "크다"는 의미이므로 에서가 엄청나게 큰 소리를 질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역개정에는 번역되어 있지 않지만 히브리어에는 וּמָרָ֖ה  עַד־  מְאֹ֑ד(발음: 우마라 아드 메오드)גְּדֹלָ֥ה(발음: 게돌라)와 함께 에서의 울음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쓰다, 쓰라리다"라는 의미의 מָרַר(발음: 마라)에서 파생된 단어가 함께 쓰여 그가 얼마나 비통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 나타냅니다. 지금까지 본 단어들은 에서의 부모들과 연관이 있습니다. 먼저 "소리를 질렀다"로 쓰인 יִּצְעַ֣ק(발음: 이츠아크)는 이삭의 이름 יִצְחָ֣ק(발음: 이츠하크)와 발음이 유사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처럼 "웃음"을 주는 아들이 되었어야 했는데 "소리를 지르는" 아들이 된 것을 하나님은 슬퍼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에서의 "비통함"을 표현한 מָרַר(발음: 마라)는 그가 헷 족속의 여인들과 결혼함으로써 부모들을 힘들게 했을 때의 단어와 같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쓰리게 했던 그의 행동의 결과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 것이지요. 부모의 마음을 힘들게 할 때는 그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몰랐겠지만 스스로 겪은 그는 이제 그 비통함의 깊이를 알게 될 것입니다.

     

    이삭의 축복은 야곱에서 끝났습니다. 남은 축복은 없습니다. 아무리 슬프고 비통한 상황이라 할 지라도 장자권도, 축복도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소리 내어 울 때는 이미 많이 늦은 때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 나아가 모든 사람에게 기회라는 것은 항상 찾아 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것들을 소홀히 여기는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에서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항상 깨어서 하나님 보시기에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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