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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101)] 이삭이 그랄에 거주하였더니 (창세기 26장 8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9. 30. 19:49
וַיְהִ֗י כִּ֣י אָֽרְכוּ־ לֹ֥ו שָׁם֙ הַיָּמִ֔ים וַיַּשְׁקֵ֗ף אֲבִימֶ֙לֶךְ֙ מֶ֣לֶךְ פְּלִשְׁתִּ֔ים בְּעַ֖ד הַֽחַלֹּ֑ון וַיַּ֗רְא וְהִנֵּ֤ה יִצְחָק֙ מְצַחֵ֔ק אֵ֖ת רִבְקָ֥ה אִשְׁתֹּֽו
And it came to pass when he had been there a long time that Abimelech king of the Philistines looked out at a window and saw and behold Isaac was sporting with Rebekah his wife
이삭이 거기 오래 거주하였더니 이삭이 그 아내 리브가를 껴안은 것을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으로 내다본지라
(창세기 26장 8절)아브라함 때에 있었던 흉년이 다시 임했습니다. 이삭과 리브가는 이주할 수 밖에 없었고 일단 아비멜렉이 있는 그랄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애굽이 있는 남쪽 지역으로 가려고 했던 것 같은데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1. 내가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흉년이 들어 먹을 것도 없고 그 지역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도 없고... 이삭이 애굽으로 내려가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삭이 이 땅에 거류하면"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언약을 이루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개역개정으로 보면 이 문장은 조건문처럼 보이지만 사실 명령문입니다. 창세기 26장 3절을 히브리어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땅에 거류하면...(창 26:3)
גּ֚וּר בָּאָ֣רֶץ הַזֹּ֔את(발음: 구르 바아레츠 핫조트)
히브리어 문장에서 사용된 גּ֚וּר(발음: 구르)는 "체류하다"는 의미의 גּוּר(발음: 구르)의 명령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권위와 언약을 따라 이삭에게 명령하셨고 그 명령을 순종할 때 얻게 될 결과들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삭에게 아브라함을 예로 들면서 그가 순종을 통해 자신으로부터 놀라운 축복의 언약을 받았음을 말씀하십니다. 이와 관련하여 창세기 26장 5절은 히브리어 עֵ֕קֶב(발음: 에케브)로 시작하는데 이 단어는 "때문에"라는 접속사로 활용됩니다. 아브라함의 순종이 그 자손들에게 축복을 보장한 것처럼 이삭 너도 아버지를 본받아 순종의 길을 갈 것을 명령 및 권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삭은 그 분의 명령에 순종하여 그랄에 거주했습니다.
2. 거기에 오래 거주하였더니
생각 외로 그랄에서의 생활은 길어졌습니다. 이삭은 그 지역 사람들이 리브가의 외모로 인해 자신을 죽일 것 같아 아브라함과 동일하게 리브가를 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흘러 아비멜렉은 이삭이 리브가를 껴안은 것을 보았고 그와 리브가가 보통 사이가 아님을 알았습니다. 개역개정에 "껴안은"이라고 번역된 단어가 히브리어 מְצַחֵ֔ק(발음: 메차헤크)인데 이삭이라는 이름에도 사용된 צְחַק(발음: 차하크)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모함할 때 자신을 "희롱했다"고 표현할 때도 사용된 단어로 이삭이 단지 껴안은 것이 아니라 애정 행각으로 보이는 행동을 했음을 나타냅니다. 이삭의 이런 행동에 대해 아비멜렉은 두 가지 질문을 하는데 이 두 문장은 뉘앙스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먼저 그는 "어찌 네 누이라 하였느냐?"(창 26:9)고 물었습니다. 여기서 "어찌"에 해당하는 단어는 히브리어 אֵיךְ(발음: 에크)로 "어떻게?"라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어찌 우리에게 이렇게 행하였느냐?"(창 26:10) 인데 여기서의 "어찌"는 히브리어 מָה(발음: 마)로 "무엇?"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질문에서 아비멜렉은 아내를 누이라고 말하는 이삭의 "도덕성"을 책망하고 두 번째 질문에서는 그런 행동의 "이유"를 듣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삭은 두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으로 답했지만 그 무엇 하나 옳다고 여겨질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랄에 거주하라고 했고 이삭은 순종했습니다. 그랄에서의 길어진 삶이 그의 생각과 태도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함께 하시겠다고 이삭에게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했다면 이삭은 좀 더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그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큰 축복을 내리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합니다. 그 분이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기에 우리는 언제나 그 분께 다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부족한 저를 여전히 이해하시고 축복의 길로 계속 인도하시는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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