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브리어 원뜻성경(109)] 보라! 우물, 양, 라헬 (창세기 29장 2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10. 17. 16:27
מִן־ הַבְּאֵ֣ר הַהִ֔וא יַשְׁק֖וּ הָעֲדָרִ֑ים וְהָאֶ֥בֶן גְּדֹלָ֖ה עַל־ פִּ֥י הַבְּאֵֽר
And he looked and behold a well in the field and lo there were three flocks of sheep lying by it for out of that well they watered the flocks and a great stone was upon the well's mouth
본즉 들에 우물이 있고 그 곁에 양 세 떼가 누워 있으니 이는 목자들이 그 우물에서 양 떼에게 물을 먹임이라 큰 돌로 우물 아귀를 덮었다가
(창세기 29장 2절)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란으로 떠난 야곱은 드디어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렀습니다. 오랜 여정에 힘들었겠지만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어떻게 삼촌을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때마침! 그는 우물을 발견합니다.
1. 우물과 양 떼
창세기 29장 2절에는 개역개정에 번역되지 않은 히브리어 감탄사 הִנֵּה(발음: 힌네)가 두 번이나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נֵּה(발음: 힌네)는 원래 어떤 뜻을 갖고 있기보다 "오!"와 같은 감탄을 표현하는 단어인데요 보통 "보라!"로 많이 해석됩니다. 주위를 환기시키고 무언가에 집중하게 하는 역할을 가진 이 단어를 찾게 된다면 반드시 연이어 등장하는 단어를 주목해야 합니다. 창세기 29장 2절에서는 이 단어 뒤에 בְּאֵר(발음: 베에르)와 צאֹן(발음: 촌), 곧 우물과 양 떼가 등장합니다. 우물은, 지금까지 봐왔던 것을 토대로 유추할 때, 무언가 일어나는 장소입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우물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주셨고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셨습니다. 재밌는 것은 우물을 의미하는 בְּאֵר(발음: 베에르)가 בָּאר(발음: 바아르)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단어는 "새기다, 설명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우물에 도착하게 하심으로써 왜 이 בְּאֵר(발음: 베에르)로 인도하셨는지 설명하시려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그 우물 곁에는 צאֹן(발음: 촌)이 있었습니다. 양 떼가 있었던 이유는 우물의 물을 마시기 위함이었는데요, 목자들 사이의 약속을 통해 모든 양 떼가 모이면 함께 물을 먹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규약으로 인해 야곱은 라헬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하나님께서는 안개와 같은 야곱의 앞길에 우물과 양 떼를 보이심으로써 그가 가야할 길을 순조롭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란 땅에 도착하면서부터 그를 지키고 인도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리브가를 찾으러 갔을 때처럼 말이지요.
2. 라헬이 양을 몰고 오느니라
창세기 29장 6절에는 한 번 더 הִנֵּה(발음: 힌네)가 등장합니다. 이번에 주목하는 단어는 바로 רָחֵל(발음: 라헬)인데요, 하나님께서는 라헬과의 극적인 만남까지 계획하셨고 그의 신부감도 이미 준비하신 것을 봅니다. 이런 상황도 모르는 야곱은 해가 아직도 중천에 떠 있으니 빨리 양 떼들에게 물을 먹이고 풀을 뜯으라고 목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예를 들면, 야곱이 라헬과의 개인적인 만남을 갖기 위해 다른 목자들을 떠나게 하려고 했다는 의견 등). 어떤 마음이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일단 야곱은 자신의 생각에 따라 그 상황이 옳다고 생각되지 않았고 빨리 양들에게 물을 먹여서 해야 할 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라헬과 야곱과의 만남에 집중하고 계셨고 양 떼가 다 모인 상황에서 야곱이 라헬을 만나도록 하는 목적을 이루길 원하셨습니다. 전능하신 그 분은 어떤 일을 이루시는 "때와 환경"이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그 분은 자신의 가장 옳은 뜻대로 계획을 이루십니다. 야곱이 예상했을 지 모르지만 양 떼에게 물을 먹이는 동안 그는 라헬과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רָחֵל(발음: 라헬)이라는 이름은 "암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단어는 이사야 53장 7절의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을 나타내는 단어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언제 메시야가 올 지, 무슨 일을 할 지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분이 정하신 때에 아들 하나님을 보내셨고 핍박과 고난을 당한 후 십자가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 역시 하나님의 세세한 계획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분이 신실하신 분이시며 자비로운 분이시기에 선한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실 것을 믿습니다. 당장 눈 앞에 무언가 보이지 않아도, 내 삶이 안개처럼 느껴져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잃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하나님을 계속 의지하면 언젠가 그 분이 הִנֵּה(발음: 힌네)라고 하시며 그 분이 예비하신 것을 보여주실 때가 있을 것입니다.
'히브리어(구약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브리어 원뜻성경(111)] 레아가 사랑받지 못함을 보시고 (창세기 29장 31절) (0) 2022.10.19 [히브리어 원뜻성경(110)]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창세기 29장 25절) (2) 2022.10.18 [히브리어 원뜻성경(108)] 야곱의 서원 (창세기 28장 20절) (0) 2022.10.13 [히브리어 원뜻성경(107)] 네가 누워있는 땅(벧엘)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창세기 28장 13절) (0) 2022.10.12 [히브리어 원뜻성경(106)] 에서가 본즉 (창세기 28장 8절) (0)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