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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원뜻성경(88)] 맹세의 샘물, 브엘세바(창세기 21장 31절)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9. 6. 19:51
עַל־ כֵּ֗ן קָרָ֛א לַמָּקֹ֥ום הַה֖וּא בְּאֵ֣ר שָׁ֑בַע כִּ֛י שָׁ֥ם נִשְׁבְּע֖וּ שְׁנֵיהֶֽם
Wherefore he called that place Beersheba because there they sware both of them
두 사람이 거기서 서로 맹세하였으므로 그 곳을 브엘세바라 이름하였더라
(창세기 21장 31절)아브라함이 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된 아비멜렉은 그와 언약을 맺고 싶었습니다. 아비멜렉은 지난 번에 아브라함이 자신을 속인 것처럼 자신의 후손들에게도 그렇지 않기를 바랬는데요, 언약을 맺기에 앞서 아브라함은 그동안 쌓아 놓은 일들을 아비멜렉에게 말합니다.
1. 아비멜렉의 종들이 샘물을 약탈하다
자신의 후대에게 은혜를 베풀어 달라는 아비멜렉의 간청에 아브라함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그는 언약을 맺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일들에 대해서 말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아비멜렉의 종들이 자신의 우물을 빼앗은 일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아비멜렉은 자신의 종들이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을 듣지 못했고 아브라함 역시 처음 말한 것이 아니냐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바로 언약을 세우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언약을 맺으러 온 아비멜렉에게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은 아브라함이 그동안 계속 참아 왔다는 것입니다. 아비멜렉이 말한 대로 아브라함은 그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아비멜렉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는 이와 같은 때를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핍박 속에서 이 땅에 있어야 하나 아니면 떠나야 하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인내했습니다. 그의 인내는 성품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땅을 약속하셨기에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러 수모들을 참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아브라함의 신뢰가 끝내 열매를 맺게 된 것입니다.
2. 맹세를 위한 일곱 암양 새끼
아비멜렉과의 언약을 위해 아브라함은 일곱 암양 새끼를 따로 두었습니다. 아비멜렉은 이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었는데요, 그 암양 새끼들은 아브라함 자신이 우물을 팠다는 것에 대한 증거로 아비멜렉에게 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일곱"에 해당하는 단어는 שֶׁ֣בַע(발음: 쉐바)인데 재밌는 사실은 이 단어가 바로 "맹세하다"는 의미의 שָׁבַע(발음: 솨바)에서 파생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שָׁבַע(발음: 솨바)를 요청한 아비멜렉은 שֶׁ֣בַע(발음: 쉐바) 암양 새끼를 아브라함으로부터 받게 된 것이지요. 같은 단어에서 파생된 두 단어를 사용하며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에게 우리 둘 사이에 맺은 언약을 절대 잊지 말 것을 당부했던 것 같습니다. 아비멜렉은 우물을 기억할 때마다 '아... 그 때 내가 שָׁבַע(발음: 솨바)를 요구할 때 שֶׁ֣בַע(발음: 쉐바) 암양 새끼를 받았지...' 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샘물의 이름은 "맹세의 우물", בְּאֵ֣ר שָׁ֑בַע(발음: 베에르 솨바)가 되었습니다. 일곱이라는 숫자를 생각하면 천지창조가 떠오릅니다. 칠 일동안 모든 것이 완벽하게 창조되었는데 이 단어가 맹세라는 단어와 연관이 되었다는 건 '맹세'가 얼마나 엄숙한 행위인지 알려주는 듯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실 것을 맹세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비멜렉과 언약을 맺으며 다시 한 번 그 분의 맹세를 기억하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사람 사이의 맹세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되겠지만 하나님과의 맹세 또한 귀하게 여겨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으로부터 일방향으로 은혜를 받았지만 그 분의 자녀가 되고 영원한 것을 상속받게 될 언약의 자손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맺은 언약들을 기억하고 그 안에서 나는 어떠한 맹세로 그 분께 나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맹세의 다짐이 우리 삶에 굳건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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