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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67)] 네 여주인에게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 (창세기 16장 9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8. 2. 08:59
    וַיֹּ֤אמֶר  לָהּ֙  מַלְאַ֣ךְ  יְהוָ֔ה  שׁ֖וּבִי  אֶל־  גְּבִרְתֵּ֑ךְ  וְהִתְעַנִּ֖י  תַּ֥חַת  יָדֶֽיהָ
    And the angel of the LORD said unto her Return to thy mistress and submit thyself under her hands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
    (창세기 16장 9절)

     

    사래의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도망하고 있던 하갈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고통을 이기지 못해 도망칠 수 밖에 없었던 하갈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명령한 것은 다시 돌아가서 사래에게 복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1. 네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사래를 피해 샘물 곁에서 쉬고 있었을 하갈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 두 가지를 묻습니다 -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창세기 16장 8절에 기록된 이 질문은 히브리어로 אֵֽי־  מִזֶּ֥ה  בָ֖את  וְאָ֣נָה  תֵלֵ֑כִ(발음: 에 믿제 바트 브아나 텔레키)인데 번역된 그대로 "어디에서, 어디로", 그리고 "오다, 걸어가다"라는 의미의 단어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하갈에게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그녀는 지금 여러가지 상황을 토대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니라 사래의 학대를 이기지 못해서 그 집을 뛰쳐나왔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여호와의 사자의 질문에 "사래의 얼굴을 피해서(어디에서) 도망하는 중(어디로)"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녀는 어디로 가야할 지도 정하지 못한 채 정처없이 방황하고 있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녀가 받은 학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갈은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었으며 순간적인 감정에 이끌려 자신의 발걸음을 옳기기보다 현명한 판단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그것을 정확하게 알려준 것입니다.

     

    2. 돌아가서 복종하라

    하갈의 대답을 들은 여호와의 사자는 그녀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두 가지 명령을 합니다. 먼저 사래에게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돌아가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שׁוּב(발음: 슈브)는 회개하다는 말로도 함께 사용되는데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 왔던 길로 가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하갈은 이집트인으로 술 길(수르로 가는 길) 샘물 곁에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녀는 사래를 피해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사자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알려줍니다. 그것은 정말로 하갈 입장에서 좋은 일이 아니었을 것인데 주인을 피해 도망간 하갈은 고향에서도 좋은 평판을 받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았고 우상숭배가 만연한 이집트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을 갖기란 분명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아브람의 집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있던 하갈은 축복의 우산 밑에 거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떠나는 것은 그녀에게 가장 큰 불행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학대하는 여주인에게 돌아가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와의 사자는 사래의 손 아래에 "복종하라"고 명령합니다. 복종하다는 말은 히브리어 הִתְעַנִּ֖י(발음: 히트아니)로 기록되어 있는데 עָנָה(발음: 아나)라는 동사의 재귀형입니다. 그런데 이 עָנָה(발음: 아나)라는 단어는 사래가 하갈을 학대할 때 사용된 "괴롭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הִתְעַנִּ֖י(발음: 히트아니)를 학대의 의미를 반영하여 직역하면 "스스로 그 학대를 참아내라"는 말이 됩니다. 분명 여호와의 사자는 여종인 하갈이 여주인으로 사래를 인정하고 복종할 것을 의미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돌아간다고 해서 사래의 학대가 쉽사리 사그러들 것이라는 보장 역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서 이 모든 일을 참아내는 것이 여종인 하갈의 입장에서 옳은 일이며 나머지는 다 하나님께서 보상하실 것을 여호와의 사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옳은 일은 우리의 생각과 때로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우리에게 그저 명령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갈의 아들은 이스마엘이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 이 단어는 "듣다"라는 의미의 שָׁמַע(발음: 샤마)와 "하나님"이라는 의미의 אֵל(발음: 엘)의 합성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 알고 계시고 듣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그 분의 뜻을 있는 그대로 따르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합당한 책임입니다. 그것이 때로 매우 어려운 일일지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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