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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브리어 원뜻성경(66)]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않으셨으니 (창세기 16장 2절)
    히브리어(구약성경) 2022. 8. 1. 15:39
    וַתֹּ֨אמֶר  שָׂרַ֜י  אֶל־  אַבְרָ֗ם  הִנֵּה־  נָ֞א  עֲצָרַ֤נִי  יְהוָה֙  מִלֶּ֔דֶת  בֹּא־  נָא֙  אֶל־  שִׁפְחָתִ֔י  אוּלַ֥י  אִבָּנֶ֖ה  מִמֵּ֑נָּה  וַיִּשְׁמַ֥ע  אַבְרָ֖ם  לְקֹ֥ול  שָׂרָֽי
    And Sarai said unto Abram Behold now the LORD hath restrained me from bearing I pray thee go in unto my maid it may be that I may obtain children by her And Abram hearkened to the voice of Sarai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원하건대 내 여종에게 들어가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
    (창세기 16장 2절)

     

    상속자를 얻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아브람과 사래 사이에는 자녀가 없었습니다. 아주 오랜 기간 아이를 기다렸지만 끝내 가지지 못했던 사래는 여종 하갈을 통해 아이를 얻고자 했습니다.

     

    1. 여호와께서 출산을 허락하지 않으셨으니

    창세기 16장 3절에 보면 사래가 이런 결정을 내린 기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개역개정에는 가나안 땅에 거주한 지 "십 년 후에"라고 되어 있는데 히브리어로는 מִקֵּץ֙  עֶ֣שֶׂר  שָׁנִ֔ים(발음: 미케츠 에세르 사님)입니다. 여기서 "후에"라고 번역된 단어는 מִקֵּץ֙(발음: 미케츠)로 "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가나안에 거주한 지 10년을 꽉 채운 시점에도 아이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 때 당시 달력이 있어 날짜를 계산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세월이 바뀌는 것을 보며 10년이라는 시간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고 그 정도의 시간이 되었음에도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면 결단의 시간이 온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사래는 자신이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여호와께서 출산을 허락하지 않으셨다"라고 말합니다. "허락하지 않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עָצָר(발음: 아차르)인데 기본적으로 "닫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사래는 자신이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문제에 하나님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사래가 자신이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문제를 하나님과 연관시키고 있었다면 자신의 여종을 통해 아이를 낳는 방법을 택하기보다 하나님께 이 문제에 대해 묻고 답을 기다리는 것이 옳은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내로서 자신의 위치를 다른 여인에게 양도하고 말았습니다.

     

    2. 사래의 말을 들은 아브람

    사래의 제안을 아브람은 들었습니다. 여기서 들었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שָׁמַע(발음: 샤마)인데 단지 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히브리어로 보면 사래는 지금의 상황을 상당히 감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브람에게 여종과 동침하라는 말을 애원하듯이 얘기하며 어떻게든 자녀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즉, 지금 사래에게 당면한 문제는 자신으로 말미암은 약속의 자손이 아니라 그저 자녀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브람은 하나님의 입장에 서서 올바르게 분별해야 했지만 그녀의 간청과 감정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그녀의 말에 따라주었습니다. 그녀가 제안한 것은 사실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창세기 16장 3절에 보면 하갈을 아브람의 첩으로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히브리어로는 첩이 아니라 לְאִשָּֽׁה(발음: 르이샤), 곧 아내로 주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사래는 아이를 가질 수만 있다면 오직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아브람의 아내로서의 위치마저도 기꺼이 포기하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끝내 원하는 아이는 가지지도 못한 채 임신한 하갈로부터 멸시를 당하는 데까지 이르게 만들었습니다.

     

    사람은 유한한 존재라서 그런지 몰라도 오래 기다리지 못합니다. 어느 정도 인내심을 가진 사람도 자신이 정한 시기까지 무언가 성취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움직이시며 사람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관념을 갖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10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길게 느껴지지만 하나님 앞에서 천년은 하루와도 같습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보고 스스로 상황을 개선하는 것보다 하나님을 끝까지 의지하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각 사람에게 모든 것이 동일하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할 것입니다.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일에 대해 하나님께 먼저 묻고 인도하심을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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